30억원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전청조(27)씨가 한때 재혼 상대였던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씨와 경호실장 이모(27)씨를 공범으로 지목한 데 대해 남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남씨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기꾼의 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사기꾼 말만으로 기사화 그만해 달라. 너무 억울해 그동안 경찰에 제출한 모든 증거를 공개하려 한다"며 "검찰과 경찰의 수사 결과로 공범이 절대 아님을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씨는 "저는 2023년 10월 25일 전청조의 실체를 알게 된 이후부터 2024년 1월 현재까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전청조와 전창수(전청조의 친부) 사기꾼 부녀가 구속돼 무척 다행이라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김병철)는 지난 1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공문서위조 및 위조공문서행사,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기소된 전씨와 경호원 이씨에 대한 2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으로 법정에 선 전씨는 '범행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누구냐'는 검사의 신문에 "남씨와 이씨"라고 증언했다. 이씨에 대해선 "내 고향 친구와 선후배 관계"라며 "나와 관련된 모든 일을 다 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전씨의 경호원 행세를 하며 고급 주거지와 외제 차량을 빌리는 데 자신의 명의를 제공하고 21억원 상당의 사기 범죄 수익을 전씨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거나 이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가장 큰 피해를 본 박모씨로부터 받은 투자금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환전을 남씨와 이씨가 도왔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달러는 남씨가 환전한 것으로 안다"며 "이씨와 남씨, 저 셋이 나눠서 환전했다. 나머지 현금은 남씨와 이씨에게 각각 용돈으로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씨의 주장과 관련, 경호원 이씨도 현재 공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자신은 고용주인 전씨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며 전씨의 실체를 몰랐다는 취지다. 이씨는 “사기 전과 사실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지 전씨에게 물어봤고 전씨가 ‘맞는데 양어머니 때문에 생긴 일이니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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