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는 미국을 방문 중인 신상진 시장이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의 카네기멜론대를 방문해 대학 수뇌부들과 성남 판교에 카네기멜론대 캠퍼스를 유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카네기멜론대는 연구 중심 사립 종합대학교이다. 1900년 ‘철강왕’으로 잘 알려진 앤드류 카네기가 설립했다. 컴퓨터 분야 등에서 주목할 만한 발명이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동문과 교직원 중 노벨상 수상자가 20명이나 포함돼 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기술 센터(ETC)는 카네기멜론대 컴퓨터과학대학과 미술대학의 합작 투자로 설립된 2년 과정의 엔터테인먼트 기술석사(MET)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혁신적인 게임 개발과 인터엑티브 스토리텔링을 연구하는 센터로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특화된 커리큘럼이 자랑이다. 판교에는 NC소프트 등 유명 게임업체가 밀집해 있다. 전국 게임산업 매출의 45.5%를 차지하는 등 한국 게임산업의 메카다.
신 시장은 이날 ETC 대학원의 레베카 롬바르디 입학처장을 비롯한 교수진을 만나 캠퍼스 유치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신 시장은 “카네기멜론대는 게임콘텐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와 교육을 수행하는 대학으로 알고 있다”며 “성남시는 카네기멜론대와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성남시를 AI 게임콘텐츠의 메카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첨단산업 인프라가 잘 발달되어 있고 우수한 인재가 많은 판교에 카네기멜론대의 ETC 캠퍼스를 설립한다면 성남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인재와 첨단산업 육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게임콘텐츠 분야 권위자로 알려진 스캇 스티븐스 ETC 교수는 이에 “카네기멜론대의 가장 우수한 학생들 중 하나가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이라며 판교에 ETC 캠퍼스가 설립되면 카네기멜론대와 성남시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신 시장은 카네기멜론대 ETC의 일본, 스페인 등지 해외 캠퍼스 운영 사례와 당면과제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성남시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시민 지지를 받고 연속성 있게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 시장은 이날 카네기멜론대 방문을 끝으로 17일 귀국길에 올라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 성남관 개관식 참가 및 미국 풀러턴, 오로라 시 등과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한 9박 12일간의 미국 출장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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