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대사가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끝나자마자 16일(현지 시간) 뉴햄프셔주에서 득표 경쟁에 돌입했다.
이달 23일 뉴햄프셔에서 열리는 첫 프라이머리(당원뿐 아니라 일반인도 투표에 참여하는 예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부터 6일 동안 다섯 번의 유세를 하는 강행군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이날 앳킨슨에서 열린 유세에서 헤일리 전 대사를 향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를 여러 차례 ‘재앙(disaster)’이라고 표현하고 “대통령직을 수행할 만큼 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선거운동에서 “어제 중국 증시가 폭락했다. 내가 아이오와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라며 “그들(중국)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앳킨슨 유세에 앞서 뉴욕에서 진행된 재판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성추행 피해자 진 캐럴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뉴욕지방법원 재판에 피고인으로 참석해 자신이 마녀사냥 피해자임을 주장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반면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뉴햄프셔 북부에 있는 브레턴우즈에서 열린 유세에서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한 대선에서 내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의 여론조사 종합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는 뉴햄프셔주에서 각각 42%, 30.9%의 지지를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포인트 정도 우위에 있기는 하지만 과반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준이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헤일리 전 대사까지 TV 토론 불참을 선언하면서 6차 토론은 무산됐다. 이번 토론의 주관사인 ABC방송은 이날 “18일 뉴햄프셔 공화당 경선 토론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지했다. 앞서 헤일리 전 대사는 “지금까지 다섯 차례의 훌륭한 토론이 있었지만 불행히도 트럼프는 모두 피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다섯 차례 실시된 공화당 후보 토론에 모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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