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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우크라 추가 지원 나서야"…美 "중동 긴장 완화 추구"

다보스서 안보 위기 중점적 논의

카타르 "홍해 공격에 갈등 고조"

美설리번 北 핵 위협도 거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연합뉴스




세계가 두 개의 전쟁을 치르는 가운데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각국 지도자들은 안보 위기를 중점적으로 논했다. 미국, 유럽 등 서방은 평화적인 종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등 동맹에 대한 지속적인 무기 및 재정 지원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6일(현지 시간) 특별연설에서 “우리가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계속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추가적인 무기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역시 “믿을 만한 군사 지원이 담보될수록 외교적으로 (종전 노력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은 자선이 아닌 동맹 자체의 안보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서방의 지원 의사를 확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이제 막 흑해에서 우위를 확보했듯 제공권에서도 우위를 찾아야 한다”며 “미국이 몇 주 내 추가 지원을 승인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TV방송을 통해 우크라이나 측에서 제시한 평화공식을 일축하며 “(전쟁) 주도권은 완전히 러시아군에 넘어왔으며 이대로 간다면 우크라이나의 국가 지위는 회복이 불가능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주변국으로 확전되고 있는 중동 정세 역시 다뤄졌다. 셰이크 무하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가자지구 분쟁의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며 “(홍해에서의) 미국과 영국의 공격은 갈등을 더 고조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군이 최근 예민의 후티 반군을 타격했지만 미국은 중동의 긴장 완화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홍해 일대에서 민간 상선을 공격하는 후티를 테러단체로 재지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상황뿐 아니라 북한과 같은 다른 위협에 대해서도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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