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100% 과일주스가 체중을 증가시킬 수 있어 섭취량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캐나다 토론토대 바산티 말릭 교수팀은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소아 과학(JAMA Pediatrics)에서 “어린이 대상 연구 17건과 성인 대상 연구 25건에 대한 체계적 검토와 메타 분석을 진행한 결과 100% 과일주스 섭취가 어린이·성인의 체중증가에 영향을 준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100% 과일주스와 어린이·성인 체중 변화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어린이 4만585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17건과 성인 26만809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25건에 대한 체계적 검토와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대상 연구에는 어린이·성인 집단을 대상으로 100% 과일주스와 체중 변화의 연관성을 최소 6개월 이상 관찰한 코호트 연구와 2주 이상 과일주스와 열량이 없는 음료 섭취를 비교한 무작위 임상시험 연구가 포함됐다.
연구 결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분석에서는 100% 과일주스를 섭취할 경우 어린이의 체중이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하루에 100% 과일주스를 마시는 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체질량지수(BMI)도 0.03씩 증가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 분석에서도 매일 100% 과일주스를 마시는 것이 체중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성인의 체중 증가에는 100% 과일주스에 포함된 열량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무작위 임상시험 분석에서는 과일주스 섭취와 체중 증가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 결과는 과체중과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과일주스 섭취를 제한하라는 공중보건 지침을 뒷받침하는 것이다”며 “주스 섭취량과 주스 종류에 따라 체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선 어린이와 성인 모두를 대상으로 정밀한 무작위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국내서도 과일주스를 즐기다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오히려 체중이 증가했다는 사례가 많다. 콜라 100ml의 열량은 40kcal인데 오렌지주스는 45~55kcal로 콜라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다.
과일 주스를 많이 마시면 사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에모리대·코넬대가 공동으로 5년간 연구한 자료를 보면 뇌졸중 연구에 참여했던 남녀 1만3340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하루 열량의 10% 이상을 과일주스를 포함한 가당 음료로 섭취한 사람은 5% 이하로 섭취한 사람보다 관상동맥성 심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44%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당 음료와 과일 주스를 함께 섭취할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2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