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각국의 정·재계 리더들에게 이윤보다 도덕적, 윤리적 책임을 우선시할 것을 촉구했다.
17일(현지시간) 바티칸 관영매체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연차총회에 보낸 메시지에서 점점 더 분열되는 세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올해 다보스 포럼은 국제 정세가 매우 불안정한 상황에서 열린다"며 "전 세계 곳곳에서 장기간의 분쟁과 실제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민간인이 고통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 세계인이 갈망하는 평화는 정의의 열매가 아닌 다른 것이 될 수 없다"며 "따라서 단순히 전쟁의 도구를 없애는 것 이상의 것을 요구하며 분쟁의 근본 원인인 불의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착취당하고, 문맹에 시달리고,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거처 없이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교황은 따라서 모든 경제 발전에는 도덕적인 나침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권력과 이윤 추구보다 공동선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전 세계 리더들에게 역설했다.
교황은 "올해 다보스 포럼 참가자들이 빈곤 퇴치, 모든 형제자매를 위한 통합적 발전, 민족 간의 평화로운 공존 추구에 있어 우리 각자가 지닌 도덕적, 윤리적 책임을 염두에 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의 발언은 다보스 포럼이 국가 또는 기업 단위의 정치·경제적 이익 추구의 장이 아닌, 인류가 풀어가야 할 지구적 이슈에 대한 공동의 해법을 찾는 기회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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