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직장인이 출근을 하던 서울 지하철에서 열차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MBC에 따르면 김씨는 12일 출근길에 2호선 사당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려던 중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
김씨는 여느 때처럼 줄을 따라 객차로 오르고 있었는데 지하철 출입문이 닫혔고 곧바로 뒤쪽 안전문(스크린도어)마저 닫혔다. 안전문과 출입문 사이 50㎝의 좁은 공간에 갇힌 것이다.
곧 어느 문이든 열릴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지만 양쪽 모두 열리지 않은 채 열차는 출발했다.
김씨는 "사실 너무 멍한데 '이제 죽겠다' 이런 생각밖에 안 들어서 너무 무서웠다"고 매체를 통해 회상했다.
결국 열차가 출발한 뒤 김씨는 안전문을 양옆으로 밀어 겨우 탈출했다. 이후 그는 어떻게 이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지 서울교통공사에 항의했다.
이와 관련해 공사는 "열차의 출입문에 가까이 서 있을 경우 장애물 센서가 감지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일부 존재한다"라며 "특히 1-1과 10-4 승강장은 센서를 이중으로 설치해 관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씨가 사고 난 승강장은 1-1이다.
이후 공사 측은 "안전문을 제어하는 두 개의 센서는 각각 '열차 출발 기능'과 '사람 감지' 신호를 동시에 보냈는데 당시 '열차 출발' 신호만 처리돼 그 사이에 사람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고 MBC에 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사람을 우선하도록 조치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서울 지하철에서 일어난 안전사고는 ‘출입문 끼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8월까지 서울 지하철 1~9호선 안전사고로 총 2485명이 부상을 당했는데 사고 유형 중 부상자가 가장 많은 것이 ‘출입문 끼임’ 사고였다.
지난 2016년에는 인명이 희생되는 사고도 있었다. 당시 30대 직장인이 김포공항역에서 유사한 끼임 사고를 당한 끝에 전동차에 끌려갔다가 결국 숨졌다. 그때도 센서 오작동이 원인으로 지목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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