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다보스포럼에서 “한국이 개도국의 기후 대응을 지원하는 ‘녹색 사다리’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총리실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한 총리는 둘째 날인 17일(현지시간) ‘태평양 지역 선도’ 세션에서 태평양 지역의 포용적,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 총리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 역내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며, 정부간 공급망 협력에 더해 민·관 파트너십을 통한 공급망 협력도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가 제안한 무탄소연합(CFA)이 ‘탄소중립 태평양’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과 함께 역내 개도국의 기후 대응 지원 의지를 나타냈다.
역내 경제협력기구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대해서는 “세계 경제의 변곡점에서 역내 협력을 견인하는 효과적인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해 왔다”고 평가하고 “한국은 2025년 APEC 의장국 수임 등을 통해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역내 번영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 총리는 ‘글로벌 체제에 대한 신뢰 회복’, ‘인공지능(AI): 어떻게, 무엇을 관리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된 세계 경제지도자 비공식모임에 각국 정상 등 주요 인사들과 함께 참석했다.
해외 주요 정상급 인사로는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와 회담을 갖고 경제교류 증진, 인프라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 총리는 “몽골이 전략적 동반자이자 우리 인태전략의 주요 파트너로서 희소금속, 기후변화대응, 인프라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양국 간 경제 교류 증진을 위한 법적 기반인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 가속화 및 투자보장협정의 조속한 개정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하고 논의가 진행 중인 한몽 희소금속 협력센터 조성사업의 원활히 진행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어용에르덴 총리는 “양국 간 경제 교류 증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신도시 개발, 도로교통 정비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회담에서는 양국 협력 범위를 원전·방산 등 분야로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피초 총리는 슬로바키아 내 한국 기업들이 경제 성장 및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하면서 전기차, 수소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투자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주요 글로벌 기업 최고 경영자(CEO)로는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회장 겸 CEO, 아담 셀립스키(Adam Selipsky) 아마존웹서비스(AWS) CEO를 만나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퀸시 코카콜라 회장과는 플라스틱 재활용 확대 및 순환경제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셀립스키 CEO와는 인공지능 분야 협력, 한국 스타트업 글로벌화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고 투자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한편 한 총리는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한화, 효성, GS칼텍스, HD현대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인들을 초청해 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하고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면서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한 총리는 18일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 면담 등의 일정을 마지막으로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총리실은 “이번 한 총리의 다보스 포럼 참석은 인공지능·기후변화 등 국제사회 현안에 대한 논의를 주도하고, 적극적인 기여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한국의 위상을 제고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베트남, 몽골, 슬로바키아 총리와의 양자회담 및 반도체, 녹색기술, 바이오 등 분야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과의 면담을 통해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최적의 투자처로서 한국을 적극 알렸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