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 자격을 잃었던 메인주(州)에서 다시 경선 참가 기회를 얻었다. 공화당 내 두 번째 경선인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역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동률이거나 그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 시간) 메인주 법원이 앞서 의회 난입 선동을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자격을 박탈했던 메인주의 결정에 대해 “연방대법원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며 효력 정지를 판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자격 박탈 결정의 효력을 일단 중단하고 향후 연밥대법원의 판단에 맞춰 유지하거나 변경하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출마 자격이 제한됐던 메인주의 3월 예비선거에도 후보로서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대법원이 ‘반란에 가담한 사람의 공직 취임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수정헌법 14조 3항의 해석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첫 재판은 다음 달 8일 열릴 예정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공화당 경선을 엿새 앞둔 뉴햄프셔주에서 보스턴글로브·NBC방송 등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0%로 헤일리 전 대사(34%)를 앞섰다.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헤일리 전 대사를 근소한 차로 이겼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5%를 기록했다. 같은 날 아메리칸리서치그룹의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이 40%로 동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주에서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뉴햄프셔주가 중도 성향이 강한 만큼 실제로는 헤일리 전 대사에 힘이 더 실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22명의 대의원단이 득표율에 따라 배분되는 점을 고려하면 헤일리 전 대사가 선전하더라도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의원 수를 엇비슷하게 나눠가질 가능성이 크다.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하는 중도 표심이 외려 보수 텃밭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유세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층을 ‘친(親)바이든’이라고 부르며 “헤일리가 이기면 바이든이 이기는 것”이라고 공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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