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동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5명의 재산이 2배 이상 증가한 반면 전세계 인구의 60%인 약 50억명은 더 가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세계경제포럼 다보스 연차총회(다보스포럼) 개최에 맞춰 15일 이 같은 내용의 ‘부의 불평등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5명의 재산은 2020년 3월 4050억달러(약 534조9240억원)에서 2023년 11월 8690억달러(약 1147조6014억원)로 늘었다. 반면 전세계 소득 하위 약 50억명은 더 가난해졌다.
보고서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10년 안에 이른바 ‘조만장자’가 탄생하는 동시에 앞으로 230년 동안 빈곤은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3년 동안 자산을 가장 많이 늘렸다. 그의 자산은 2020년 3월에 비해 737% 증가한 2455억달러(약 324조원)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자산은 111% 증가한 1913억달러(약 252조원),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자산은 24% 증가한 1647억달러(약 221조원)다.
이들을 비롯한 미화 1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억만장자들의 부는 2020년 이후 약 3조3000억달러(약 4358조6400억 원) 증가했으며 이는 물가 상승률보다 3배 빠른 속도다.
부는 지역에 따라 편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북반구 부유국의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21%지만, 전 세계 부의 69%가 이들에게 몰려 있다.
대기업의 연간 수익 기록도 대폭 늘었다. 2023년 6월까지 세계 최대 기업 148개의 총 순수익은 1조8000억달러(약 2377조원)다. 이는 2018년에서 2021년의 평균 순수익에 비해 약 52% 증가한 수치다.
아미타브 베하르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수십억명이 팬데믹, 인플레이션, 전쟁의 경제적 충격을 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억만장자들의 자산이 급증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대기업 독점은 혁신을 저해하고 근로자와 중소기업을 무너뜨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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