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가 있으면 내 얼굴에 대고 얘기해 봐.”
17일(한국 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4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2회전에서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7·세르비아)가 한 말이다. 상대 선수에게 한 말인가 싶지만 아니다. 자신에게 야유를 퍼부은 관중에게 한 말이다.
이날 조코비치는 알렉세이 포피린(43위·호주)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1(6대3 4대6 7대6 6대3)로 승리를 따내며 2회전을 통과했다. 논란이 됐던 관중과의 충돌은 4세트 도중 일어났다. 영국 BBC스포츠에 따르면 조코비치는 4세트 게임스코어 2대2에서 관중에게 “당신이 그렇게 터프한 사람이라면 관중석에서 내려와 나에게 직접 얘기하라”고 했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코트의 코너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경기 내내 참고 있었다”면서 “사실 경기 중 재정비를 위해서는 나의 그런 행동들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코비치는 이번 승리로 호주오픈 30연승을 이어갔다. 이 대회 통산 11번째 우승과 메이저대회 25번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조코비치는 3회전에서 세계 랭킹 32위 토마스 마르틴 에체베리(아르헨티나)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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