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러시아를 겨냥한 무인기(드론) 공격이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에서까지 시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무인기가 러시아 영토에서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한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방부는 18일 우크라이나가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위치한 북서부 레닌그라드주에서 처음으로 무인기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주, 레닌그라드주 상공에서 이날 새벽 1시30분경 각각 우크라이나 무인기 1대씩을 격추했으며, 사상자나 피해 보고는 아직 없다는 설명이다. 러시아 현지 매체들은 격추된 드론 잔해가 석유 터미널 인근과 핀란드만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 영향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폴코보 국제공항은 약 30분간 야간 항공기 이착륙을 제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레닌그라드주에 우크라이나 무인기가 등장하기는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는 직선거리 약 1000㎞로, 현지 매체 렌타는 우크라이나 무인기가 러시아 영토에서 최장 거리를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전까지 우크라이나 드론의 러시아 영토 내 최장 거리 비행은 작년 8월 30일 발트국가 인근 프스코프주 군 비행장을 공격했을 때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석유 터미널을 무인기로 공격하려고 했다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의 친러시아 행정부 관리 블라디미르 로고프의 발언을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는 로이터에 무인기로 러시아 석유 터미널을 공격한 사실이 있으며 명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공습에 대해 “해당 지역에서의 새로운 공격 단계에 들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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