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부동산개발업체인 세키스이 하우스가 미국 주택 건설사인 MDC 홀딩스를 49억 달러(약 6조 6000억원)에 인수했다. 세키스이 하우스의 역대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다. 인구 감소로 축소 중인 일본 주택 시장에서 나아가 미국에서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세키스이 하우스는 미국 그룹사인 SH레지덴셜 홀딩스를 통해 MDC의 주식 전량을 취득하는 계약을 지난 17일 맺었다. MDC는 2022년 기준 매출 57억 달러의 주택 건설사다. 이번 인수로 세키스이 하우스는 기존 미국 서부와 남부 중심 사업에서 동부까지 영역을 확장하게 됐으며 주택 인도 수도 연 1만 5000호까지 확대하게 돼 동종업계 전미 5위에 오르게 된다.
이 회사는 일본 주택시장이 인구 감소로 성장 한계를 보이자 미국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제로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일본 주문 주택 착공 건수는 1만 7789호로 전년 동월 대비 17.3%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는 2021년 12월부터 24개월째 이어질 만큼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다.
반면, 미국은 2008년 리먼 쇼크 이후 주택 건설이 일시적으로 위축됐지만, 인구 증가로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시장이 냉각됐어도 수주가 서서히 회복되는 중이다. 닛케이는 장기적인 시장 성장성을 보고 세키스이 하우스뿐만 아니라 다른 일본 관련 기업들이 현지에서 인수를 통한 사업 확대를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세키스이 하우스의 나카이 요시히로 사장은 전날 밤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예상 이상으로 미국에서의 주택 수요가 왕성하다”며 이번 인수의 배경을 설명했다.
세키스이 하우스는 2017년에 미국 서부의 주택회사를 인수한 뒤 사업을 넓혀왔다. 야마토 하우스 공업과 스미토모 임업 등도 미국에 진출해 인수를 통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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