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700만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이 있다. 바로 이성을 끌어당기는 ‘주파수 영상’이다. 해당 영상의 시청 목적은 헤어진 연인과 재회를 하기 위함. 그리고 ‘진짜 전 애인에게 연락이 왔다’라는 댓글들이 수백 개 이상 달렸다. 비슷한 제목으로 올라오는 다른 ‘주파수 영상’들도 이와 별다른 게 없다. 10만 조회수는 기본적이고, 효과를 봤다는 댓글들이 올라온다. 이런 주파수 영상은 어떤 원리이며 진짜 효과가 있을까? 서울경제 유튜브 <일큐육공 1q60>이 이별 주파수의 모든 것을 파헤치기 위해 음악 치료 교수부터 심리학 교수, 그리고 주파수 영상을 만들었다는 영상 제작자까지 만나봤다.
◇이별 주파수의 정체 ‘솔페지오 주파수’란 = 이별 주파수의 정체는 무엇일까. 주파수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서울사이버대학교 여정윤 음악치료학과 교수를 찾아갔다. 여정윤 전문가의 추측에 의하면 ‘솔페지오 주파수’이다. 어떤 영상의 경우는 인간의 청력이 들을 수 없는 초주파수가 사용되었다고 하지만 전문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한 확인할 방법은 없다. 솔페지오 파에 따르면, 다양한 주파수 헤르츠(Hz)에 따라서 인간에게 미치는 효과가 다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솔페지오 파가 주장하는 효과의 과학적인 근거는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또한 주파수 영상의 길이는 50분부터 7시간까지 다양한데, 왜 그 시간의 길이로 끊임없이 주파수를 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근거도 부족하다고 했다.
여기서 또 하나의 의문점. 이별 주파수가 과학적인 효과가 없더라도,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별한 사람들이 심신 안정 효과를 취할 때 듣기 좋은 음악일 수도 있지 않냐는 의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는 해당 영상을 계속해서 듣는 것을 권장하지 않았다. 똑같은 음이 지속적으로 들리는데, 이런 강한 청각 자극이 이어폰을 통해서 들어온다면 청각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좋지 않다는 것이다.
◇약해진 마음을 공략한 이별 굿즈? 무려 150만원 = 2년 전에 주파수 영상을 만들었다는 제작자를 수소문한 끝에 찾을 수 있었는데, 그는 연락을 받기 전까지 본인이 이런 영상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고 했다. 회사에 출근한 첫 날, 회사에서 만들라고 하니까 별 생각 없이 만들었다는 것이 그의 대답이다.
연인과 헤어진 후 약해진 마음을 공략한 이별 상품은 이별 주파수 말고 더 있었다. 재회에 도움을 준다는 원석 팔찌와 샤머니즘 요소가 함께 들어간 재회 비방과 부적. 샤머니즘과 결합된 이별 굿즈의 가격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비쌌고, 남을 해하는 내용이 담겨있어 섬뜩하게 느껴졌다.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이별 굿즈는 어디까지 가버린걸까. 상상초월 이별 굿즈에 대한 이야기는 일큐육공 풀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콘텐츠는 서울경제신문의 대표 유튜브 채널 일큐육공(1q60)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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