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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날씨"…노쇼에 비상걸린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

사전 예매 '3분의 2' 노쇼

폭설·한파에 무료 티켓 영향

당분간 악천후 예측돼 비상

조직위 "설상 종목 개방, 현장 발권 확대"

20일 오전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강릉 아레나 경기장 앞이 한산하다. 강릉=정유민 기자




2024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이 이른바 ‘노쇼(No Show)’ 관람객으로 인해 대회 초반부터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분간 강원 지역에 폭설과 한파가 예측된 만큼 흥행에 대한 우려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대회 첫 날인 지난 20일 오전 서울경제신문이 찾은 강릉 아이스아레나 앞 티켓 부스는 ‘입장권 완판’이 무색할 만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는 사전 인터넷 예매로 1만2000석이 모두 마감됐다. 하지만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 시작 시간인 11시까지 입장한 관중은 4000여 명에 불과했다. 8000여 명이 사전 예약을 해두고도 경기장을 찾지 않은 것이다. 무료 입장권에 취소 수수료도 없는 탓에 눈·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관람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쇼객이 예상보다 많자 현장에선 “잠시 후에 오면 입장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며 당일 관람을 원하는 이들에게 안내했다. 그러나 명확한 지침이 없는 탓에 혼란이 가중됐다. 강릉 포남동에서 온 김 모(78) 씨는 “인터넷으로 예매를 할 줄 몰라서 그냥 왔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줄도 제대로 안 알려준다”며 불편함을 내비쳤다. 두 차례나 티켓 부스를 찾아 입장을 문의하던 네덜란드 국적의 관광객 2명은 결국 발걸음을 돌렸다. 앞서 이번 대회 유일한 유료 입장인 19일 개막식에서도 절반 가량이 관람을 포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분간 이어질 악천후도 향후 악재로 예상된다. 강원 지역 폭설로 21일 경기 일정 일부가 변경되고 쇼트트랙 이준서 선수의 원포인트 레슨 등 각종 문화 행사도 연이어 취소됐다. 결국 조직위는 “앞으로 설상 종목 경기는 예매 없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며 “예매가 마감된 타 종목 경기는 추가로 티켓을 오픈하는 한편 현장 발권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19일 밤 택시를 기다리는 외국인 관광객이 줄지어 서있다. 강릉=정유민 기자


이외에도 ‘택시 대란’ 등 운영 상의 미숙함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개막식이 끝난 뒤 외국인 관광객들이 수십 미터 줄지어 택시를 기다리며 현장 관계자들에게 항의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 시간 가량 기다렸다는 미국인 메리엄(45) 씨는 “행사가 끝나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만큼 개선 여지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시 관계자는 “사전에 수요를 예측해 콜택시 회사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강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해명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이탈 기류도 감지됐다. 선수촌에서 통역을 하는 자원봉사자 류 모 씨는 “체계 없는 운영 탓에 24시간 연속 근무도 있어 이미 많은 봉사자들이 관뒀다”며 “집단 이탈로 한 때 인근 연계 병원에 통역 봉사자가 아무도 없는 상황에 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인력 부족은 없고, 향후 필요시 충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숙소·음식 등 선수촌 내 ‘잼버리 악몽’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회 참여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온 청소년 선수들은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날 선수촌 앞에서 만난 이탈리아 컬링 선수 빅토리아(16) 양은 “이곳에서의 모든 것이 좋다. 밖은 춥지만 숙소는 따뜻하다”며 “식사도 국제식으로 준비돼 만족스럽다”고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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