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성능을 조작하거나 중국산 짝퉁 부품으로 조립된 중고 스마트폰 1만여 대를 유통한 일당이 붙잡혔다.
이들은 A/S 보상기간 중에 있는 중고폰을 사들여 전기적 충격을 준 후 제조사로부터 무상 교체를 받아 재판매하기도 했다. 이들이 챙긴 부당이익은 35억 원 상당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 같은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일당 28명을 검거하고 이중 A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총책 4명은 2020년 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부산 일대에 중고 스마트폰 매장 5곳을 열고 노후 중고폰을 저가에 사들인 후 범행 전반을 기획하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중국 밀수입책 2명은 중국 현지에서 사들인 짝퉁 부품에 대한 품명을 관세청에 허위 신고해 밀반입했다.
수리 기술자 13명은 중고 스마트폰의 낡은 부품을 밀반입한 부품으로 교체하고 배터리 성능의 최대치를 90% 이상으로 조작했다.
이들은 1만여 대의 제품을 자신들의 매장이나 인터넷을 통해 15억원어치 판매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70만원짜리 중고 휴대전화기를 사들인 뒤 중국산 짝퉁 제품으로 수리하고 정식 수리된 제품인 것처럼 110만원에 판매하며 대당 40여만 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베터리 성능 표시를 조작해 대당 13만∼19만원을 부당이익을 남겼다.
이들은 보상 기간이 남아 있는 중고폰의 내부 회로에 고의적으로 전기적 충격을 가해 액정 내부에 검은 점이 생기게 만들어 4155회나 무상교환을 받아 9억2000만 원 상당의 이득을 챙기기도 했다.
무상교환책 3명은 현직 서비스센터 기사 6명을 매수해 무상 교환이 되지 않는 기기에 대해 1대당 3∼25만원 상당의 대가를 지불하고 무상으로 교환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배터리의 성능 조작이 가능한 스마트폰 A제조사 측에 배터리 성능 조작 가능 사실을 통보했다”며 “특정 스마트폰의 성능 조작을 위해 필요한 전용 커넥터 3종류가 해외직구사이트에서 유통 중이어서 수입금지품목으로 지정해 달라고 관세청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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