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졌던 신평 변호사가 22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장을 향해 “가혹하게 들리겠지만 스스로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딱 열흘 전인 1월 13일 ‘한동훈 비대위는 도돌이표’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에 한동훈 비대위가 강성지지층 규합으로 일관해 총선참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며 “그는 모든 공을 자신이 차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유치한 사고방식의 틀에서도 벗어나지 못한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 위원장은 여권의 강성지지층이 보내는 환호와 열성에 도취했다”며 “급기야는 자신이 나라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자기암시를 강하게 걸기 시작했고 그것이 만든 환상에 완전히 젖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을 교체하는 게 여권이 감당하지 못할 부담을 초래할 것을 봤다”면서도 “하지만 이미 그의 교체시도가 나온 이상 교체를 하는 쪽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신 변호사는 “가혹하게 들리겠지만 한 위원장 스스로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게 그나마 여권에 초래될 상처의 크기를 작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그런 희생의 자세를 보일 때 비로소 자신의 정치적 장래가 어느 정도 보장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대통령실과 여권 주류 인사는 한 위원장을 만나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게 좋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 요구의 표면적 이유는 한 위원장이 ‘자기 정치용 사천(私薦)’으로 시스템 공천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둘러싼 한 위원장의 미온적 대응에 대통령실의 불만이 폭발했다는 해석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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