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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처끝센터'로 비혼모 생활 지원

마포구 처끝센터에서 비혼모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제공=서울 마포구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강수)가 지난해 11월 개소한 처끝센터를 통해 비혼모들의 삶을 지원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마포구가 운영하는 처끝센터는 비혼모의 임신·출산·양육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지원하는 기관이다. 비(非)혼모는 기존의 미(未)혼모에 깃든 차별적 의미를 지우고, 청소년 임산부, 미혼, 이혼, 사별 한부모 여성을 모두 지칭하는 개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신고된 혼인 외 출생아가 9천800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3.9%에 달한다. 그러나 사회적 편견과 환경적 요인으로 비혼모가 출산을 포기하거나 임신과 출산과 관련된 정보와 공공 서비스, 경제적 상담 지원 등을 제때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처끝센터는 위기에 놓인 비혼모를 지원하고자 전문간호사를 배치해 개별 상담을 거쳐 임산부 등록 관리에 나서고 있다. 기본 산전 임신 건강 관리와 진료비, 영양제 지원 등 보편적 임산부 건강 관리를 지원한다. 출산 후에도 전문간호사가 가정을 방문하여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살피고, 산모의 생활 여건과 산후 우울과 같은 심리 상태를 파악해 지역 내 다양한 복지시설과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에 연계한다.



특히 처끝센터는 청소년 산모를 위한 특별 지원과 비혼모·부의 양육비 등을 지원해 저소득 무주택 한부모가족을 위한 직업교육, 자활근로 지원이나 공공임대주택, 마포 징검다리 주택사업 등에도 연계한다.

올해 초 마포구 처끝센터를 찾은 김가영(가명·28세) 씨는 임신 중 이혼을 결심했다. 김 씨는 이혼 후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을지 막막한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김 씨는 처끝센터를 찾아 간호사와 상담을 진행하며 아이를 기를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게 됐고, 임신 검사로 태아의 건강도 확인하면서 한결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마포구 처끝센터는 임신으로 우울증 약 복용을 중단한 이후 상담치료를 받지 못했던 김 씨를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연계해 심층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처끝센터는 이뿐만 아니라 맘 편한 임신 서비스, 임산부 교통비 지원 등 김 씨가 그동안 몰랐던 혜택을 안내하고 등록처리를 도왔다. 김 씨는 “출산 준비를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고 해서 신청을 했다”라며 “용기내 새로운 가족을 맞을 준비를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누구든지 사회적 편견이나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출산과 양육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며 “마포구 처끝센터가 혼자라고 느끼는 비혼모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힘이 되는 상담과 실질적인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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