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시가총액 1위 자리에 복귀했다.
애플 주가는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1.22% 오른 193.89달러(25만 9812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장중 한때 3조 달러를 돌파한 후 2조 9980억 달러로 마감했다.
이로써 애플은 종가 기준으로 이달 12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시가총액으로 밀린 지 6거래일 만에 1위에 다시 올랐다. MS 주가는 이날 0.54% 하락 마감하면서 시가총액이 2조 9470달러가 됐다.
애플의 주가 강세는 19일 시작된 비전 프로의 사전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 전문 분석가인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말 비전 프로가 16만~18만대 판매됐다고 추정했다. 앞서 그는 6만~8만대 판매를 예상했는데 예상치를 2배 이상 웃돈 것이다.
다만 판매 호조가 내달 2일로 예정된 정식 출시 이후에도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열성적인 애플 팬들, 얼리어답터, 일부 기업 구매자 등의 초기 구매가 잠잠해진 후에는 수요가 빠르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비전 프로의 가격이 256GB(저장용량 기준) 3499달러(약 467만원), 512GB와 1TB(테라바이트)는 각각 3699달러와 3899달러로 비싼 것도 일반 고객에게는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가 예상하는 비전프로의 올 한 해 판매량은 50만~60만 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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