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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일본 투어링 무대를 누빈 그룹 A 레이스카 - 토요타 수프라 터보 A

1990년대를 주름 잡은 토요타 수프라 레이스카

강력한 성능으로 수많은 마니아와 함께 호흡

1990 후지쯔 텐 톰스 수프라 터보 A 레이스카. 김학수 기자




일본은 지난 시간 동안 ‘아시아 모터스포츠의 리더’로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수준 높은 여러 레이스를 선보이며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모터스포츠 관계자,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켜왔다.

특히 자체적인 대회는 물론 세계의 여러 규정을 바탕으로 한 고성능 대회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나아가 또한 제조사들 역시 다양한 모터스포츠 대회에 출전하며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대회의 지속성’에 많은 영향을 주며 꾸준한 선순환 구조를 이뤄냈다.

지난 1990년, 그룹 A 규정을 기반으로한 JTC(Japanese Touring Car Championship) 무대를 달린 토요타 수프라 기반의 레이스카, ‘수프라 터보 A’는 어떤 차량일까?

1990 후지쯔 텐 톰스 수프라 터보 A 레이스카. 김학수 기자


1990년대 초반, 절정을 향했던 JTC

1985년, 그룹 A를 기반으로 한 투어링카 레이스 대회를 표방하며 출범한 JTC는 말 그대로 ‘많은 팀들과 여러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가득했다. 일본의 자동차 브랜드들은 물론이도 해외 브랜드들 역시 적극적인 참여로 ‘뜨거운 열기’에 힘을 더했다.

특히 세 개의 클래스에서 다양하게 펼쳐지는 토요타, 닛산, 혼다 등의 일본, BMW, 포드 등 해외의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들의 대결, 그리고 선수들의 활약은 모두으 이목을 집중시켰고 일본 선수들은 물론 해외의 선수들이 부분적인 참여를 하며 ‘대회의 가치’에 힘을 더했다.

1990 후지쯔 텐 톰스 수프라 터보 A 레이스카. 김학수 기자


더불어 인터텍(InterTEC) 500km 내구 레이스는 현재 슈퍼 다이큐 최고의 이벤트 중 하나인 ‘슈퍼텍(Super TEC) 후지 24시간 내구 레이스’로 이어지는 족적을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1990년대 초반은 말 그대로 ‘대회의 전성기’와 같았다.

당시 대회 최고 클래스인 JTC-1 클래스는 포드와 BMW의 참전 속에서도 닛산과 토요타, 혼다 등 일본 내 브랜드들의 활약이 이어지며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닛산의 4년 연속 우승(1990~1993)은 브랜드의 명성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다.

1990 후지쯔 텐 톰스 수프라 터보 A 레이스카. 김학수 기자




후지쯔 텐 톰스, 그리고 토요타

지난 1974년 출범 이후 일본의 다양한 레이스에 꾸준히 참전했던 ‘톰스(TOM’s)’는 JTC 무대에서도 지속적인 활동을 펼쳤고, 1990년에는 토요타의 3세대 수프라를 기반으로 한 그룹 A 레이스카 ‘수프라 터보 A’, 그리고 네 명의 선수들을 앞세워 대회에 출전했다.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 전시되어 있는 엔트리 넘버 36번의 레이스카(레플리카 사양)는 마사노리 세키야(Masanori Sekiya)와 히토시 오가와(Hitoshi Ogawa)가 한 조를 이뤄 대회에 나섰다. 참고로 레이스카에 큼직하게 새겨진 ‘후지쯔 텐’은 현재의 ‘덴소 텐’으로 이어지는 차량용 음향 기기 제조사다.

1990 후지쯔 텐 톰스 수프라 터보 A 레이스카. 김학수 기자


레이스카의 전장은 4,620mm이며 전폭과 전고는 각각 1,745mm와 1,300mm로 당대 수프라(MA70)의 체격을 그대로 반영했다. 여기에 참고로 휠베이스는 2,595mm이며 공차중량은 1,420kg(최소 하중 규정에 따라 상승)이다. 여기에 푸른색 차체, 그리고 레이스카 고유의 리버리가 곳곳에 자리한다.

레이스카이자, 그룹 A라는 ‘고성능 규정’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수프라 터보 A는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다. 그룹 A를 위해 새롭게 개발된 3.0L 터보 엔진을 바탕으로 575마력, 62.0kg.m의 풍부한 토크, 강렬한 사운드를 과시하며 트랙 위를 질주했다.

1990 후지쯔 텐 톰스 수프라 터보 A 레이스카. 김학수 기자


참고로 당대의 일반적인 3세대 수프라는 2.0L, 혹은 2.5L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또한 1989년형 이후로 판매되었던 후기형 수프라들은 기존의 엔진을 대체하는 형 1JZ-GE /GTE 엔진 등이 적용되며 MA70라는 코드 네임 대신 JZA70으로 개정된다. 또한 레이스카의 호몰로게이션을 위해 3.0L 터보 엔진 사양(MA70)은 연간 500대만 판매되었다.

현재는 JTC(JTCC) 역시 사라졌을 뿐 아니라, 투어링 카 레이스의 규격이 TCR로 대부분 통합되어 있는 만큼 수프라 터보 A를 기반으로 한 레이스카의 입지가 사라진지 오래다. 그러나 토요타는 다양한 행사 등에 수프라 터보 A 레이스카를 적극적으로 전시하며 대중과 호흡하고 있다.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 김학수 기자


한편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은 토요타의 레이스카 외에도 전세계의 다양한 레이스카들이 함께 전시되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관람 가격이 평일이 1,800엔(평일, 성인기준 / 주말 및 공휴일 2,000엔)으로 책정되었으며 단체, 사전 예약 등의 다양한 할인 정책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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