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의 두 번째 대선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도 승리하면서 금융시장에서도 이른바 ‘트럼프’ 테마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대표적인 트럼프 관련주로 꼽히는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은 이날 장중 2.13%,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2.66% 상승해 52.1달러에 거래됐다. 최종 상승 폭은 한 자릿수였지만 장중 변동 폭은 컸다. 최저 주당 40달러에서 최대 58달러까지 오르내리며 변동 폭이 31%에 이르렀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DWAC의 일일 주식 거래량은 2270만 주로 지난 30일 평균 거래량(240만 주)을 10배 가까이 웃돌기도 했다.
DWAC은 트럼프가 만든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의 모기업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과 합병을 추진 중인 회사다. 현재 금융 당국이 합병 규정 위반 가능성을 조사하면서 합병은 지연되고 있다. 이 주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일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후 급등해 최근 5거래일간 주가가 179.31% 상승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 PSQ홀딩스도 이날 정규장에서 0.3% 하락했지만 트럼프의 승리가 확실해지면서 장 마감 후 4.11% 뛰었다. 이 회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하루 앞둔 22일에는 주가가 25% 급등하기도 했다. 이곳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투자자로 두고 있는 곳으로 지난해 7월 트럼프 주니어가 회사의 상장 당시 참석하기도 했다.
다른 플랫폼에서 금지된 보수 콘텐츠를 허용하는 비디오 콘텐츠 플랫폼인 럼블도 트럼프 당선 시 혜택을 받을 것으로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측 모바일 앱을 개발하며 지원했던 푼(Phun) 소프트웨어도 새해 들어 주가가 437%나 치솟았다. 블룸버그통신은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전하면서 미국 시장 한구석에 투기 열풍을 촉발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밈 주식 광풍을 떠올리는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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