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 공화당 두 번째 대선 후보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대사의 바람을 잠재우고 다시 한번 승리를 거머쥐었다.
중도층의 표심이 두터운 뉴햄프셔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여실히 입증하면서 공화당의 경선은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비공식 경선’으로 치러진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7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
CNN에 따르면 23일(현지 시간) 치러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개표가 92%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54.8%, 헤일리 전 대사가 43.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1976년 아이오와 코커스가 정착된 후 현직 대통령이 아닌 후보가 초반 두 곳의 경선에서 모두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아닌 누군가가 이길 가능성이 그나마 있는 것으로 보였던 지역이 뉴햄프셔였다”면서 “사실상 (공화당 경선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가 헤일리를 제치며 후보 선출까지 질주 체제로 나아가는 연료를 주입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멋진 저녁”이라며 승리를 자축했다. 반면 헤일리 전 대사는 “경기가 끝나려면 멀었다”면서 자신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2월 24일)에서의 일전을 다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는 것이 이제 분명하다”며 “이보다 더 큰 위험은 없다는 것이 나의 메시지”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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