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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역전 허용…위기의 카카오, ‘日 웹툰 왕좌’ 수성할까

라인망가 MAU 3년만 픽코마 꺾어

지난해 8월 후 반년간, 결제도 넘봐

조직변화 후 웹툰 강화 전략이 주효

만화 소비 최대 日, 성장 잠재력 커





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만화 종주국’ 일본에서 치열한 ‘웹툰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단일 웹툰 플랫폼으로는 만년 2위에 머물던 네이버가 카카오의 왕좌를 노리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앱 사용자 수에서 3년 만에 카카오를 앞질렀고 결제 부문에서도 1위 자리를 슬며시 넘보고 있다.

25일 모바일 데이터 조사기관 데이터닷에이아이(DATA.AI)에 따르면 일본 앱 시장에서 네이버의 일본 웹툰 플랫폼 ‘라인망가’는 지난해 8월 카카오의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월간활성사용자수(MAU)에서 앞질렀다. 지난 2020년 7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던 픽코마에 왕좌를 내준 뒤 37개월 만이다. 플랫폼 거래액 규모에서는 여전히 픽코마가 우위지만 변화의 조짐도 옅보인다. 지난 3년간 일간 매출 규모에서 이변 없이 픽코마에 밀렸지만 올 1월 들어서는 순위가 뒤바뀌는 날이 생기고 있어서다.



네이버가 일본에서 보다 공격적인 웹툰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라인망가를 서비스하는 라인디지털프론티어는 라인의 자회사였으나 지난 2020년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 자회사로 편입하며 조직을 정비했다. 그러면서 일본 종이 만화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디지털 만화가 중심이던 기존 플랫폼에 세로로 읽는 웹툰 비중을 대폭 늘렸다. 한국에서 쌓은 풍부한 웹툰 풀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통해 일본 시장에 소구할 수 있는 작품을 가려내는 감각도 벼렸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 서비스 운영 노하우가 차츰 쌓여 일본 시장에 특화한 그로스 마케팅 역량이 높아진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웹툰 ‘입학용병’이 라인망가에 연재된 웹툰 최초로 연간 거래액 10억 엔을 돌파했다. 비행기 사고 이후 용병으로 키워져 고도의 전투 능력을 갖게 된 주인공이 고등학생으로 여러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에서 2020년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일본에서는 2021년부터 라인망가에 연재돼 2년 만에 누적 조회수 4억 뷰를 돌파했다. 지난해 9월에 월 거래액 1억 8000만 엔을 기록하며 월간 최대치를 경신하고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지난해 연 거래액 10억 엔을 넘겼다. 이외에도 ‘재혼황후’, ‘약탈신부’ 등 월 거래액 1억 엔 이상 작품까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웹툰의 발상지 한국의 대표 웹툰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에게는 만화 종주국인 일본 시장은 중요하다. 만화와 같은 콘텐츠에 대한 인당 소비량이 높고, 만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반면 아직 웹툰 보급 비율이 높지 않아 성장 잠재력도 높다. 일본출판과학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일본 만화시장은 6770억 엔(약 6조1000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양사는 지난해 모두 연간 거래액 1000억 엔을 돌파하는 등 일본 시장 공략을 지속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일본 시장 1위라는 상징성을 두고 ‘네카오’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카카오는 단일 플랫폼 단위의 경쟁력을 내세워 픽코마가 일본 시장 선두임을 강조한다. 최근 MAU에서는 밀렸지만 여전히 거래액 부문에서는 픽코마가 선두를 지키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합산 거래액을 들고 나온다. 이북재팬을 통해 웹으로 각종 만화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인디지털프론티어는 2022년 4월 이북재팬을 인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IT 기업 사업 중 글로벌에서 1위를 하는 카테고리가 거의 없는 상황을 고려하면 웹툰은 네카오에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라며 “요즘은 웹툰이 영상화돼 글로벌에 미치는 영향이나 벌어오는 돈 규모도 커지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어서 최대 웹툰 소비국 일본 시장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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