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중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 보다는 KBS 등 지상파 방송과 대담 형식으로 신년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히면서 김 여사 관련 논란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방식이다. 윤 대통령의 최종 결정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김 여사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을 두고 그동안 여러 가지 안을 논의해왔다.
현재로서는 방송 신년 대담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윤 대통령이 올해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히고 민생 대책 등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김 여사에 대한 논란도 직접 국민 눈높이에 맞게 설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진솔하게 이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김 여사 논란에 대한 사과 보다는 그간의 과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가능성이 크다. 김 여사가 직접 나와 관련 내용을 설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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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이 ‘함정몰카’ 공작이라는 지적도 있는 만큼 관련 내용도 입장에 많이 담길 것이란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앞서 “재미 교포 목사가 김 여사 선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영부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밖에 제2부속실 부활을 추진하게 된 이유 등을 직접 밝히며 ‘공약 파기’에 대한 이해를 직접 구할 수도 있다. 대담의 내용 대부분은 최근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민생 정책 소개가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에서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태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의견을 내는 것이 자칫 야당에 공격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또 김 여사가 직접 나서서 입장을 밝히는 것 역시 부담스럽다는 분석이 많았다.
다만 한동훈 비대위원장과의 갈등 이후 ‘언제든 다시 터질 수 있는 문제’를 용산이 주도해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면서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 역시 국민들에게 말할 것은 말하고 설명할 것은 설명해 더 이상 제기되고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끝내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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