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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과 갈등 봉합 뒤 '입' 무거워진 韓…'김경율 사퇴'는 일축

'김건희 리스크'에 "입장변화 없다"

'2차 충돌' 피하겠다는 의미로 읽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착석해 있다. 오른쪽은 김경율 비대위원.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제 입장은 변한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윤 대통령과의 갈등이 가까스로 봉합 국면에 다다른 상황에서 ‘2차 충돌’의 불씨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이번 사안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하겠다’던 기존 입장이 달라졌는지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제가 드렸던 말씀 그대로 이해해주면 되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한 위원장은 그 동안 명품백 수수 논란을 ‘함정 몰카’ 사건으로 규정하면서도 “전후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18일),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19일)라고 답해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이러한 입장은 이른바 ‘윤·한 갈등’의 원인이자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불러온 배경이 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위원장은 23일 윤 대통령과의 극적인 ‘서천 회동’으로 갈등이 수습되자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다. 전날 “여사의 사과 내지 직접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까지 말씀드려온 것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지는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서울 마포을 지역구 ‘사천’(私薦) 논란으로 갈등 배경의 한축인 ‘김경율 비대위원 사퇴’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대통령실의 김 위원장 사퇴 요구설에 대해 “그런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역시 김 비대위원의 사퇴가 이른바 ‘윤·한 갈등’의 출구전략이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를 들은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그는 이날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 여사가 연루됐던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언급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말없이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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