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배우 노재원이 영화 '세기말의 사랑'에 출연했다. 아내 유진(임선우)과 회사 동료 영미(이유영)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남자 도영을 연기한 그는 'D.P.2',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 이어 또 한 번 새로운 표정의 풍경을 보여주며 스크린을 사로잡았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세기말의 사랑'에 출연한 배우 노재원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세기말의 사랑'은 1999년 12월 31일 세상이 끝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영미(이유영)가 비밀스럽게 짝사랑하던 유부남 도영(노재원)의 죄로 얼떨결에 감옥을 가게 된 후 감옥에서 나오게 된 이후 도영의 아내인 유진(임선우)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세기말의 사랑'에서 도영 역을 맡은 노재원은 먼저 작품을 연출한 임선애 감독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나를 이렇게까지 애정하는 감독님이 또 있을까 생각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내가 연기하는 인물의 창작자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점은 든든한 원동력이 된다. 확신을 가지고 연기할 수 있는 힘이 됐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세기말의 사랑'은 임선애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로 과거와 현재, 혹은 대상에 따라 흑백과 컬러를 오가며 장면이 나열된다. 이에 대해 노재원은 "흑백 장면은 도영 입장에서 착잡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라며 "색감이 예쁜 컬러 장면, 그리고 그 장면들을 채운 두 배우의 연기를 너무 재밌게 잘 봤다"고 언급했다.
노재원은 처음 도영을 연기할 때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도영의 선택이 이해가 안 갔다. 연기를 하다가 이해가 안 될 때 가끔 어머니에게 물어본다. 도영의 이야기를 했을 때 '조건 없는 사랑을 해본 적이 있어?'라고 물으시더라. 그때 이해하고 도영을 깨달았던 것 같고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작품 속 자신의 연기를 본 후 "'나에게 저런 얼굴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제야 도영을 알겠더라"라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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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에서 노재원이 연기한 도영 역은 영미와 유진, 두 여성에게 사랑받는 역할이다. 이에 대해 소감을 묻자 노재원은 "사랑받는 입장이었다. 특별해지는 느낌이 좋았다. 언제 두 여자의 사랑을 받는 이런 역할을 해보겠나 싶다"라며 수줍은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노재원은 삼각관계로 인해 함께 호흡을 맞춘 영미 역의 이유영과 유진 역의 임선우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먼저 이유영에 대해 "엉뚱하다. 진짜 영미 같은 느낌이 있다. 연기에 대한 고민을 상대 배우에게 부끄러운 부분까지 다 이야기하시는 것 같다. 그렇게 아이디어를 주고받은 후 카메라 앞에서는 확 달라진다. 정말 대단한 배우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임선우에 대해서도 "선우 누나는 너무 좋아했던 배우다. 현장에서 촬영하면서 정말 잘 하신다는 생각을 했다. 결과물을 다 보고 나서 팬이 되어버렸다"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언제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노재원은 새해를 맞아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한 작품 한 작품 최선을 다해서 할 것이다. 새해 목표 비슷한 것이 있다면 '극단적으로 살기'다. 평소에 충동적인 편이데 그 충동을 극대화해서 그렇게 살면 재밌을 것 같았다. 얼마 전에 계룡산을 혼자 처음으로 등산했다. 그때 재밌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자신의 목표이자 연기가 담긴 '세기말의 사랑'을 찾아줄 관객들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영화는 경험하는 것이다. '세기말의 사랑'은 흑백과 컬러, 색감들이 살아 움직인다. 이런 부분을 연극처럼 볼 수 있고 생동감도 있다. 극장에서 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노재원이 출연한 '세기말의 사랑'은 극장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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