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부진 속에서도 주요 제약·바이오사들이 상당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제약·바이오업계 사상 ‘첫 영업이익 1조’를 달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이어 ‘매출 1조 클럽 가입’, ‘사상 최대 실적’ 등의 기록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해외 시장 확장, 신약 개발, 고객사 확보 등의 성과가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조 6946억 원의 매출(이하 연결 기준), 1조 113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진단기기 제외) 중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빅 파마와의 견고한 파트너십, 4공장 가동에 따른 매출 반영과 기존 1~3공장 운영 효율 제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제품 판매량 증가 및 신제품 출시 등이 반영된 결과다.
셀트리온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 46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 오르고 영업이익은 86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쥬마·트룩시마·램시마 등 주요 제품이 미국·유럽 시장에서 선전한데다 유플라이마, 램시마피하주사(SC) 등 수익성 높은 제품들이 시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합병 법인의 첫 실적은 올해 1분기부터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
전통 제약사 중에서는 종근당(185750)과 한미약품(128940)이 가장 실적이 크게 늘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전망됐다. 종근당의 지난해 매출 추정치는 전년보다 11.1% 증가한 1조 6541억 원, 영업이익은 118.3% 증가한 2399억 원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노바티스에 기술 수출한 효과로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배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머크(MSD)와 맺은 에피노페그듀타이드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 등으로 한미약품은 전년보다 10.8% 늘어난 1조 4753억 원의 매출, 35.9% 증가한 214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사 매출 1위인 유한양행(000100)의 지난해 매출 추정치는 1조 8930억 원으로 전년보다 6.60% 증가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올해는 2조 원을 처음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웅제약 역시 신약 펙수클루, 엔블로 등의 시장 확대에 힘입어 6% 오른 1조 3570억 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지난해 자체 개발 백신 매출 증가에도 코로나19 백신 매출 감소와 연구개발 비용 증가 탓에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GC녹십자(006280)도 헌터라제 수출이 어려워지고 혈액제제 알리글로가 연말에 허가되면서 영업이익이 60%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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