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미국의 비영리 싱크탱크인 아시아소사이어티의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아시아소사이어티는 1956년 미국의 존 록펠러 3세가 설립한 비영리·비정치 국제기관으로, 미국과 아시아의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아시아소사이어티는 24일(현지 시간) 이사회를 열고 기구의 9대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으로 강 전 외교장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현재 아시아소사이어티의 회장은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가 맡고 있으며 한국인이 회장으로 발탁된 것은 강 전 장관이 처음이다. 강 전 장관은 4월 취임 예정이다.
아시아소사이어티는 강 전 장관이 한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이며 유엔에서는 세 명의 사무총장에게 연이어 요직에 임명됐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강 전 장관은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재임 시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부판무관, 반기문 전 사무총장 재임 시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보, 현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임기 중 정책특별보좌관을 역임한 바 있다.
존 손턴 아시아소사이어트 이사회 공동의장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환경에서 각 국 사이 이해를 강화하고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풍부한 외교 경험을 갖춘 이를 선임했다”며 “강 전 장관은 아시아 태평양과 전 세계를 대변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아시아 소사이어티는 창립 이래 아시아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증진하고 아시아와 다른 지역을 잇는 가교로서 선도적인 비정부기구(NGO) 역할을 해왔다”며 “지정학적 갈등이 깊어지는 현 시점에서 이 같은 임무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아시아소사이어티는 정책 솔루션과 소프트파워에 대한 전문성을 지렛대로 탄탄한 입지를 가진 글로벌 NGO”라며 “강 전 장관의 지성과 비전, 경륜, 리더십이 아시아소사이어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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