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격차 해소’를 주제로 민생 토론회를 진행하면서 한 시민이 “아침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호소하자 “정신이 바짝 든다”며 속도감 있는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25일 경기 의정부시청에서 열린 민생 토론회에서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의정부 시민’이라고 소개한 국민 패널이 “저와 아내는 서울 강남으로 출퇴근 하고 있다”며 “출퇴근에 두시간 반씩 쓰니 일 년에 두 달은 길에서 보낸다”고 하자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저녁뿐 아니라 아침이 없는 삶이라는 말을 들으니 정신이 바짝 든다”며 속도감 있는 교통 정책 집행을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철도 지하화 공약이 나올 때마다 반신반의 한다”는 또 다른 패널의 지적에 “정부가 중심을 잡고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민생 토론에 참석한 한 패널은 “많은 정치인들이 철도 지하화를 공약했지만 이뤄진 경우를 보지 못했다”며 “다들 공수표만 남발했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이번에 철도 지하화 추진을 위한 법안이 통과됐다”며 “민간 투자를 일으켜 빠르게 실현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국회가 ‘철도 지하화 특별법’을 통과시킨만큼 이에 근거해 먼저 시작할 수 있는 구간부터 ‘선도 사업 지구’로 지정하겠다는 얘기다.
민생토론회를 마친 윤 대통령은 의정부시청 체육관에서 열린 ‘GTX-C’ 착공식에 참석했다. 착공식에서 윤 대통령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동근 의정부시장 등과 GTX-C 열차 모형 위 레버를 당기는 퍼포먼스를 함께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의정부 제일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장 상인들을 만나 즉석에서 다양한 물품을 구입한 윤 대통령은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의정부 제일시장을 찾은 것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21년 11월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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