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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리턴 매치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리턴 매치(return match·재대결)가 벌어진 것은 1956년 선거가 유일하다. 당시 공화당 후보는 재선에 도전하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었고 민주당 후보는 아들라이 스티븐슨 전 일리노이 주지사였다. 두 사람은 1952년 대선에서도 맞붙었다. 두 차례 모두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스티븐슨 전 주지사를 제치고 대권 고지에 올랐다.

2022년 프랑스 대선에서도 재대결이 펼쳐졌다. 결선 투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극우 성향의 마리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맞붙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임을 노리고 있었고 르펜 후보는 세 번째 대권 도전이었다. 두 사람은 2017년 대선 결선에서도 자웅을 겨뤘는데 첫 대결과 리턴 매치에서 연거푸 마크롱 대통령이 승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1971년 대선 후보 경선과 1987년 13대 대선, 1992년 14대 대선에서 경쟁했다. 1987년 대선 당시에는 야권 단일화 무산으로 YS는 통일민주당, DJ는 평화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이 선거에서 야권 표 분산 탓에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가 당선됐다. YS와 DJ가 다시 맞붙은 1992년 대선에서는 YS가 당선됐다. 4월 총선을 앞둔 요즘 정국을 두고 지난 대선에서 맞대결했던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적으로 다시 격돌하는 ‘대선 2라운드’ 양상을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68년 만에 리턴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공화당의 두 번째 대선 후보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제치고 승리했기 때문이다. 아이오와주에 이어 2연승을 거둠으로써 ‘트럼프 대세론’이 확인됐다. 올해 대선은 2020년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로 사실상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국 우선주의’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보호주의 확산에 따른 안보·경제 리스크에 정교하게 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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