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종이컵과 빨대 등 일회용품을 요청하지 않은 경우 제공하지 않는 방식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로 약속했다. 다회용컵을 매장에 가져와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음료가격 할인 등의 혜택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25일 환경부와 자원순환연대는 24개 업체들과 LW컨벤션센터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갱신·확대 체결했다. 협약에 참여한 기업들은 커피전문점 17개와 패스트푸드점 5개, 제과업체 2곳 등이다. 이들 업체들 중 21곳은 지난 2018년과 2020년에 맺은 협약을 갱신했다.
협약에 참여한 업체들은 고객이 먼저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등 일회용품을 요청하지 않으면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플라스틱 빨대 계도기간 동안에는 빨대를 고객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비치해 사용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넛지형 감량’ 캠페인에 동참하도록 노력한다. 기존에 사용하던 컵 뚜껑을 빨대 없이 음용 가능한 뚜껑으로 변경하는 등 대체품 도입 방안도 적극 강구한다.
매장에서는 다회용컵을 우선 사용하고 개인이 텀블러 등 다회용컵을 가져와 이용하면 음료가격을 할인해주는 인센티브도 계속해 제공하기로 했다. 일회용컵도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용이한 재질의 컵을 사용하도록 노력하며, 업체 간에는 일회용 컵 재질을 단일화하기로 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과 길거리 컵 수거함 설치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기여하기로 약속했다. 자원순환연대는 연 1회 협약 이행 실태를 점검하고, 정부가 이를 언론에 공개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카페와 식당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하던 조치를 철회하고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계도기간은 사실상 무기한 연장하는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환경부는 일회용품 관리 정책을 ‘과태료 부과’에서 ‘자발적 참여에 기반하는 지원정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이번 자발적 협약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로 일회용품 자율감량 체계를 확산시키고 국민 참여를 유도해 사회구성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