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외교부장 겸직)이 수일 내 태국에서 만나 비공개 회동을 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 정상의 외교 책사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만 총통 선거 이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간 긴장을 비롯해 후티 반군의 홍해 위협, 북한의 군사 도발 문제 등이 폭넓게 논의될지 주목된다.
앞서 대만 총통 선거에서 대만 독립과 반중(反中) 정서를 내세운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한 이후 5월 예정된 총통 취임식 전까지 대만을 향한 중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설리번 보좌관과 왕이 위원의 회동은 대만 총통 선거 이후 한달여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대만 자치 문제 등을 두고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위협하며 글로벌 물류 시장에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측은 중국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리번 보좌관은 최근 워싱턴 DC를 찾은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문제를 제기했다. 류 부장은 중국의 차기 외교부장으로 유력한 인물이다.
아울러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강경 발언과 잇따른 미사일 발사, 북러 간 무기협력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문제가 미중 고위급 외교 회동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FT는 “지난해 미중 정상회담의 연장선에서 미중 양국은 올해 고위급 외교 회동을 더 많이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지난해 첫 중국 방문에 이어 올해에도 방중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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