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달 초 이슬람국가(IS)의 이란 자살폭탄테러 첩보를 입수하고 이란에 미리 경고를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 정부는 IS 계열인 이슬람 국가 호라산(ISIS-K)이 이란을 공격할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이란에 이를 전달했다. 미 관리들은 “이란에 전달된 정보는 장소 측면에서 충분히 구체적이었다”며 “지난 1월 3일의 테러를 저지하거나 사상자를 줄이는데 이란에 유용한 정보인 것으로 증명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이란 중부 케르만시에서 열린 전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의 4주기 추도식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84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1979년 이란 혁명으로 현 정부가 정권을 잡은 후 이란 내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테러였다. 이후 IS는 이번 테러가 본인들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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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리는 "잠재적인 치명적 위협에 대한 경고를 하기 위해 미국 행정부 전반에 걸쳐 시행돼 온 오랜 '경고 의무' 정책을 따랐다"며 "미국은 테러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경고를 부분적으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어떤 경로를 통해 이란에 경고를 했는지, 미국이 이란에 이런 종류의 정보를 제공한 것이 처음인지 등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한 관계자는 "미국의 경고에 이란 관료들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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