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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왕국 가야 역사와 문화 한 눈에…국립김해박물관 새단장

세계문화유산 등재 관심 고조…전시실 전면 개편

국립김해박물관 상설전시실 내 ‘철의 왕국 가야’ 부분. 사진제공=경남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 유산'의 진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국립김해박물관이 전면 재단장했다.

가야사 특화 박물관인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예상하고 지난 2021년부터 상설전시실 리모델링 준비에 나섰다. 새로 문을 여는 상설전시실은 최신 가야 문화 연구 성과와 발굴자료를 반영하고, 누구나 편안하고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장벽 없는(barrier free) 관람 동선으로 꾸몄다. 특히 지난해 9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탈바꿈한 것이 특징이다.

상설전시관 1층 ‘가야로 가는 길’에서는 가야 이전 사람들의 삶과 문화, 가야의 흥망성쇠를 시간순으로 소개해 가야사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돕는다. 크게 4부로 구성돼 있다.

가야 문화가 꽃피기 전 낙동강 하류 일대 선사 문화의 변화와 특징을 엿 볼 수 있는 1부 ‘가야 이전 사람들의 삶’에서는 구석기-신석기-청동기시대 주요 유적과 유물을 소개한다. 2부 ‘가야의 여명’은 선사시대에서 역사시대로 이어지는 전환기 문화의 특징인 철기를 비롯해 다양한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3부 ‘가야의 발전’에서는 고대 동아시아 해상교역망의 중심이었던 가야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유물과 금관가야의 중추였던 김해 대성동 유적, 아라가야와 대가야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고분 출토 유물을 선보인다. 4부 ‘신라세력의 확산’은 옛 가야지역에 점차 확산하는 신라 문물을 통해 6세기 중엽 막을 내리는 가야의 역사를 설명한다.

2층 ‘가야와 가야사람들’은 5개 주제로 가야 문화를 살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빛깔을 담은 가야의 멋’에서는 당시 가야 사람들이 애용하던 유리 목걸이, 금동관, 금귀걸이 등 다양한 장신구를 선보이고, ‘질박하고 검소한 가야 사람들의 삶’에서는 가야 궁성의 기와 등 건축 부재와 그릇 등 생활용품이 전시된다.



봉황동에서 출토된 배는 실물 그대로 전시돼 당시 활발했던 국제교류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국립김해박물관


이밖에 ‘철의 왕국, 가야’ ‘해상왕국, 가야’에서는 철기 문화를 바탕으로 성장해 국제교류를 활발히 했던 가야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 봉황동 유적에서 출토된 배를 실물 그대로 전시한다.

보물인 함안 말이산 말갑옷 등 3723점의 가야 대표 문화유산도 선보인다.

이정곤 경남도 문화체육국장은 “국립김해박물관 재개관을 계기로 세계유산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멋진 공간이 탄생했다”며 “경남도는 지역 유산인 가야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세계유산 가야’를 알리는 데 주도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올해 9월 김해시 관동동에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도 개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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