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고 있는 전남산 농수산식품 수출이 ‘김’ 효과로 인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고금리, 고물가 등 글로벌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 전남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6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품목 중 수출액이 가장 많은 1위 품목은 김이다. 김 수출액은 2억 4900만 달러로 총 수출액의 39.4%를 차지했다. 이어 전복(4900만 달러·7.7%), 분유(2900만 달러·4.6%), 유자차(2500만 달러·4%), 쌀(2400만 달러·3.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농수산식품 수출이 늘어난 것은 시장개척 수출 상담회, 해외 판촉행사, 싱가포르 국제식품박람회에서 전남도 공동관 운영, 통상닥터의 수출 애로 해소, 김 수출 경쟁력 강화 지원 등 전남도의 적극적인 수출 정책지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남도는 역점 프로젝트인 ‘김 수출 3억 불 달성’ 일환으로 김의 품질 향상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마른김 품질관리제 시행에 박차를 가한다.
국제시장에서 한국산 마른김은 품질관리의 기준이 없어 속 당 4000 원으로 일본산의 속 당 1만 원과 중국산 6000 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평가절하됐다. 이에 전남도는 마른김의 위생과 품질관리 기준을 강화해 김 수출 3억 불 달성 기반을 구축하기로 하고 전남형 마른김 품질관리제도 연구용역을 2021년부터 2022년 7월까지 실시했다.
김 품질 등급제는 김 품질 검사원을 위촉해 색택과 형태, 향미 등 관능검사와 단백질 함량과 이물질 혼합, 중량, 파지 혼입도, 중금속 등 기계적 검사를 통해 김 품질을 4등급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또한 고흥군 수협에 총 59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2월 김 검사장 구축을 완료했다. 마른김 저장 창고와 금속 검출기, 이물질 선별기 등 품질과 위생 관리 장비를 도입해 김 품질 검사와 자체 등급제를 시범 운영해 보완 사항 등 점검을 마치고 지난 23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국내 수산물 수출 1위 품목인 김은 지난해 전체 수출량이 1조 원 이상으로 지속해서 늘고 있고 전남은 전국 김 생산량의 78%를 차지, 세계 김 산업을 견인하는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세계인의 입맛을 공략한 전남 푸드의 수출 기회 요인 확대, 고부가가치 수출 유망품목 육성과 시장 다변화 등으로 농수산식품 수출을 확대하고 수출기업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