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기로 머리를 여러 차례 가격당해 큰 부상을 입은 뒤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에 가해자에 대한 처벌 의사를 전했다.
경찰은 26일 오전 11시 20분께부터 배 의원이 입원 중인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병실에서 1시간 30분가량 피해자 조사를 벌였고, 배 의원은 습격범의 처벌을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경찰은 사건 당시 상황과 배 의원의 현장 방문 목적과 피해 현황 등을 구체적으로 물었고, 피습 당시 배 의원이 입고 있던 옷가지를 증거품으로 가져갔다.
피습 직후 촬영된 사진을 보면 회색 니트의 목 주변, 검은색 점퍼의 등 부위에 다량의 혈흔이 묻어 있다.
배 의원 측 관계자는 “두피의 상처가 1㎝라지만 당시 상당한 출혈이 있었다”면서 “배 의원은 당시 당황을 전부 기억하고 있는대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기억나는 그대로 진술했다. 선처는 없고, 당연히 처벌받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틀째 입원 치료 중인 배 의원은 아직 퇴원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이날 오전 뇌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촬영을 하는 등 경과를 살핀 가운데 뇌출혈 소견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어제보다 통증이 더 심해졌고, 어지럼증도 지속되는 상태다.
배 의원은 전날 오후 5시 2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달려든 중학생 A군으로부터 돌덩이로 머리 뒤를 공격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병원으로 곧장 이송된 배 의원은 두피를 1㎝가량 봉합했다.
배 의원을 습격한 15세 중학생 A군은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됐다. 경찰은 보호자 입회하에 체포된 A군을 조사한 뒤 미성년자인 점과 현재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이날 새벽 A군을 응급입원 조처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국민의함 원내대표 등은 25일 배 의원을 찾아 위로한 데 이어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6일 오전 병문안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홍익표 원내대표 등도 병문안 의사를 타진했으나 배 의원은 정중하게 거절했다. 배 의원 측은 “배 의원이 누워 있고 힘들어하는 상황이어서 병문안을 원하는 야당 인사들에게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양해를 부탁한다고 정중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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