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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만에 매진…임윤찬, 서울시향 새 시작 빛냈다

츠베덴 감독 취임 연주회 협연

베토벤 협주곡 '황제' 등 선보여

히딩크 前감독, 홍보대사 임명

25일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새로운 시작’에서 츠베덴 음악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시향




티켓 예매 시작 1분만 매진에, 시민 무료 추첨 티켓 경쟁률 1만 7000명대 1.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새로운 얼굴이 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취임 연주회는 피아니스트 임윤찬(19)의 탁월한 협연과 함께 관객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25일 저녁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서울시향 취임 연주회 ‘얍 판 츠베덴의 새로운 시작’은 신년부터 서울시향의 세 번째 음악감독으로 정식 취임하게 된 츠베덴의 향후 5년 임기를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이날 프로그램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와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으로 구성됐다.

25일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새로운 시작’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협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시향


‘황제’는 스타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협연을 맡아 독보적인 카덴차를 선보였다. 한 음 한 음 진중한 터치로 시작한 곡은 임윤찬 특유의 강약 조절로 관중의 귀에 피아노 선율을 아름답게 머금도록 했다. 임윤찬은 오른손을 연주하는 동안 왼손을 들어 곡의 흐름에 맞춰 춤추듯 흔들기도 했다. 때때로 차분하게 오케스트라를 바라보며 곡의 호흡을 고르던 그는 끊임없는 다채로움으로 매 악장 신선함을 선사했다.

25일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새로운 시작’에서 츠베덴 음악감독과 임윤찬이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시향




2부에서 츠베덴은 말러 교향곡 ‘거인’을 통해 자신의 색채를 덧입혔다. 츠베덴은 말러가 20대에 작곡해 청춘의 기쁨과 슬픔을 모아 담은 이 곡을 RCO·뉴욕 필과의 첫 공연에서도 지휘한 것으로 유명하다. 취임 기념 연주답게 서울시향의 호흡은 정돈된 모습이었다. 고요한 도입으로 시작한 교향곡은 아스라이 터져 나오는 금관 소리로 초반부 흥미로움을 배가했다.

후반부에 이르러 츠베덴은 힘찬 몸짓으로 대열을 웅장하게 이끌었다. 다만 저돌적인 지휘로 오케스트라의 균형이 다소 사라진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츠베덴(오른쪽) 서울시향 음악감독과 히딩크 전 감독. 사진 제공=서울시향


한편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서울시향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로 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역시 네덜란드 출신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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