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간 기싸움이 본격적인 공천 심사를 앞두고 재차 수면 위로 부상했다. ‘친문(親文)’ 현역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친명(親明)’ 원외 그룹 및 비례대표 의원들이 잇따라 예비 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이언주 전 의원의 복당 여부를 놓고도 대립각이 심화하고 있다. 신구 주류 간 주도권 다툼 양상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8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31일부터 6일간 공천 예비 후보자 면접을 실시한다. 이에 앞서 공관위는 지역별 현장 실사와 함께 후보자 적합도 조사를 벌여왔다. 면접에서는 조사 결과와 함께 5대 범죄 기준(성범죄, 음주운전, 직장 갑질, 학교폭력, 증오 발언) 등 도덕성 부분을 집중 심사한다. 이를 바탕으로 경선 및 단수, 전략공천 지역이 결정된다.
관건은 비명계 탈당 러시에도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계파 간 갈등 구도다. 25일 문재인 정부 초대 정무수석을 지낸 전병헌 전 의원의 탈당 이후 추가 이탈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다만 민주당에 잔류한 친문 의원들을 향한 친명 외곽 조직의 공세 수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친명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최근 ‘원칙과상식’ 구성원이던 윤영찬 의원(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 의원 등 친문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를 공개 촉구했다.
‘자객 출마’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안산상록구갑에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 또한 친문인 강병원 의원(서울 은평구을)에게 도전장을 냈다.
당에서 ‘경고’를 받은 전력이 있는 두 사람이 예비 후보 심사를 통과하자 비명계를 중심으로 부실 심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양 전 상임위원은 막말 논란으로 징계를 받았고 김 위원장은 현직 도당위원장 신분으로 타 지역에 공천을 신청해 지도부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여기에 이 전 의원의 복당 여부도 새로운 갈등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거친 비판을 쏟아냈던 이 전 의원에게 이재명 대표가 직접 복당 요청을 하자 친문 인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이에 이 대표가 3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합 관련 메시지를 강조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제도와 당내 통합 등 현안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신년 회견에)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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