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 2인자인 아소 다로 부총재가 공개 석상에서 여성 각료의 외모를 평가하고 ‘아줌마’라고 지칭해 적절치 못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아소 부총재는 전날 후쿠오카에서 진행된 한 강연에서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을 언급하며 그의 역량을 칭찬했다. 아소 부총재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을 방문했을 때 지켜본 가미카와 외상에 대해 “당당하게 영어로 제대로 이야기하고, 외교관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만나야 할 사람과 약속을 잡는다”며 ‘새로운 스타’로 치켜세웠다.
문제는 이 같은 평가 앞에 “그렇게 아름다운 분이라고는 말하지 않겠다”고 외모 평가에 해당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또한, 외교 수완을 설명하면서도 “‘이 아줌마(おばさん) 대단하네’라고 생각했다”고 해 내각 각료를 공개석상에서 ‘아줌마’로 표현했다.
법무상을 지낸 가미카와 외무상은 지난해 9월 제2차 기시다 내각에 외무대신으로 임명됐다. 2002년 고이즈미 내각 이후 21년 만의 여성 외무상 기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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