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29일 용산 대통령실 오찬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이나 김경율 비대위원의 사천 논란 같은 민감한 이슈들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오찬에서 김 여사 관련 이슈에 대한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에 “언급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이태원특별법 거부권 행사나 향후 기자회견이나 대담 같은 현안 이슈에 대해서도 “질문한 내용에 대한 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찬 자리에서 당정 간 대응 관련해 긴밀한 논의는 이어가고 있는지, 이번 오찬 외에 조율하고 있는 입장이나 공유하고 있는 일정 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정 간 현안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게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인터넷 상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지지층이 갈라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이날 만남에 영향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당 지도부가 바뀌면 초대해 식사 한번 하는 게 관례이고 필요한 소통이고, 그런 차원에서 오찬 행사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오찬으로 당정 갈등이 봉합됐다고 보는가 라는 질문에는 “당정은 늘 소통하고 있고 충분하게 서로 의사를 확인하고 있고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2시간 37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오찬과 차담을 이어간 만큼 참석자들과 별도로 두 사람만의 대화 시간을 가지지 않았나 라는 물음에는 “창가에서 대화 할때 떨어져 있었지만 대화 내용은 다 들렸다”고 했다.
이날 오찬이 길어지게 된 배경에는 윤 대통령이 최근 민생 토론회를 통해 밝힌 여러 민생 이슈에 대해서 주제 별로 세세한 이야기를 한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생활 편의 관련, 교통문제 등 (테마 별로) 쭉 이야기를 했는데, 하나하나 주제에 대해 굉장히 대화를 많이 나눴다”며 “예를 들어 철도 지화화는 전체 구간을 지하화하지 않아도 1km만 지하화하면 동서남북 소통되니 조화롭게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 해 시간이 많이 지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식사가 끝나고 대화를 나누다 “시간 많이 됐죠”라고 했고 참석자들이 오후 2시쯤 됐다 하니 “그러면 집무실 가서 차 한잔 더 하자”해 한 위원장도 자리를 옮겨 차담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담 내내 민생 관련 논의가 오갔고 차담이 끝날 때 윤 대통령은 시간을 물어봤고 오후 2시 37분이라는 답에 “오래 했네요”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와 관련해 “유가족들에게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배상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JTBC의 ‘배추 오르면’ 자막 오류와 관련해서는 법적 대응에 대해 “검토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하다 보면 실수 할 때도 있지만 어떤 건 한도를 넘었다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은 합당하게 대응할지, 같은 실수를 막는 방법이 되기도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사실상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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