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카타르가 조국이 전란에 휩싸인 팔레스타인에 역전승을 거두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 올랐다.
카타르는 29일(현지 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아크람 아피프의 활약을 앞세워 팔레스타인에 2대1로 역전승했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달성한 카타르는 아시안컵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카타르는 조별리그에서 타지키스탄, 중국, 레바논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연승 행진을 4경기로 연장했다. 전승 우승을 차지한 UAE 대회 전적까지 더하면 아시안컵 11연승이다.
페널티킥으로 역전 결승골을 뽑아낸 아피프는 대회 득점을 4골로 늘려 16강에서 탈락한 이라크의 아이만 후세인(6골)에 이은 득점 2위로 올라섰다.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커다란 위로를 준 팔레스타인은 감동의 질주를 16강에서 멈췄다. 팔레스타인은 C조에서 홍콩에 거둔 승리를 포함해 1승 1무 1패로 3위에 올라 16강에 진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9위 팔레스타인은 58위 카타르에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맞서더니 전반 37분 만에 선제골을 뽑았다. 오다이 다바그가 카타르 수비수 둘을 앞에 두고 왼발 슈팅을 날려 카타르 골망을 흔들었다.
카타르는 전반 51분 아피프가 오른쪽에서 넘겨준 땅볼 코너킥을 하산 알하이두스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동점골을 뽑았다. 이어 후반 4분 아피프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역전을 만들었다. 앞서 문전으로 드리블하던 카타르 알무잇즈 알리에게 팔레스타인 수비수 모하메드 살레가 태클을 가했는데, 다소 애매해 보이는 장면이었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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