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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첫 시정명령' 조경식 전 장관 별세

공정거래법 제안, 공정위장 역임

1980년대 건설사 비리 칼 빼들어

조경식 전 장관. 연합뉴스




공정거래법 제정을 제안하고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내며 대기업을 상대로 첫 시정 명령을 내린 조경식 전 환경처·농림수산부 장관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부흥부에 들어가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경제기획원 국장 시절 발표한 ‘제로베이스 예산 시스템’과 공정거래법 제정 등의 아이디어를 1980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가 생긴 뒤 김재익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제안했다.



고인은 1983년부터 1987년까지 3년 8개월간 제3대 공정거래위원장을 맡았다. 취임 직후 대형 건설사의 가격 후려치기 등 하도급 비리 실태 조사에 착수한 뒤 시정 명령을 내렸는데 대기업을 상대로 한 첫 시정 명령이었다. 가전 3사의 가격 인상 담합도 조사한 뒤 시정 명령하고 신문에 사과문을 싣게 했다.

이후 1990년 초대 환경처 장관에 임명됐고 1990년 9월~1992년 3월 농림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유족은 부인 박선자 씨와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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