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주연의 인기 드라마 ‘빈센조’와 정우성 주연의 영화 ‘강철비2’는 위화감 없는 특수효과(VFX)로 시청자와 관객들의 몰입감들 더욱 높였다.
광고 시장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최초의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는 실제 인간과 거의 차이 없는 비주얼로 시청자들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기술력을 보유한 스튜디오는 로커스다. 서울 로커스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홍성호(사진) 로커스 대표는 “우리는 IP와 기술력 모두를 보유했다”며 “예산이 10배가 넘게 차이 나는 미국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했다.
로커스는 최근 상장 전 자금조달(프리IPO)을 통해 240억 원을 유치했다. 위지윅스튜디오·미디어캔·자이언트스텝·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SBI·기업은행 등 업계 주요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홍 대표는 “코스닥 직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기술특례상장도 가능한 모델”이라며 “2월 안으로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밟으려 한다”고 말했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매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220억 원의 매출을 넘겼고, 올해는 300억 원이 목표다. 영업이익률도 약 20%에 달한다.
사업비중은 자체 IP 절반, 외주는 절반 정도로 끌고 갈 예정이다. 홍 대표는 “외주 서비스만 하는 곳은 업사이드가 없고, IP만 하는 곳은 리스크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보유한 IP의 디지털 자산을 상품화할 준비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공개할 자체 IP 라인업도 기대가 크다. 우선 드라마에서 CG로 선보였던 ‘유미의 세포들’의 애니메이션 극장판이 4월 중 공개 예정이다. 홍 대표는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만 부 이상이 판매되며 1990년대를 풍미한 이우혁 작가의 한국형 판타지 소설 ‘퇴마록’이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하반기 개봉한다.
‘퇴마록’의 글로벌 론칭도 준비 중이다. 홍 대표는 “한국적 감성에 충실하게 하려 한다”며 “국내에서 의미가 있는 숫자가 나오면 유럽·남미 등에서 관심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편을 기반으로 한 첫 작품이 성공한다면 이후 세계·혼세·말세편 등으로 확장도 가능하다.
잠시 모습을 감췄던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의 활동 모습은 조만간 더 많이 볼 수 있다. 홍 대표는 “생성형 AI가 일반화되며 다시 기회가 오고 있다”며 “더 빠르고 경제적으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차후에는 음악·스트리밍 등 활동도 기대해볼 수 있다.
자체 IP 뿐 아니라 연간 450편 이상 제작하는 광고 등 외주 사업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전시·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의 사업도 확대 중이다. 지난해 화제의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을 공동배급했던 로커스는 올해도 꾸준히 영화 투자와 배급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가스파드 작가의 인기 웹툰 ‘전자오락수호대’의 애니메이션도 선보인다. 이후 ‘호랑이형님’들도 극장가를 찾아올 예정이다. 인기 웹툰 ‘덴마’의 애니메이션 제작도 추진 중이다. 홍 대표는 “현재 시나리오를 다듬고 있으며, 캐릭터와 배경은 이미 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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