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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고립된 소방대원 2명 모두 순직…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진화

맨눈으로 신원 확인 어려운 상태…DNA 검사 후 정확한 신원 확정

소방청 주관 공식적인 장례 절차 예정…경찰 합동 감식 예정

제공=경북 소방본부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고립된 소방대원 2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순직한 대원들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모(28) 소방교와 박모(36) 소방사다.

경북도소방본부는 1일 오전 4시 14분께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공장에서 화재 진화 도중 고립됐다가 숨진 구조대원 1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앞서 이날 오전 1시 1분께 화재로 붕괴된 건물 3층 바닥 위에서 또 다른 구조대원의 시신을 수습했다.

발견 당시 두 구조대원은 5∼7m 거리에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

시신 위에 구조물이 많이 쌓여 있어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고 소방 당국은 밝혔다.

소방당국은 두 사람 모두 맨눈으로는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여서 DNA 검사를 한 뒤 정확한 신원을 확정 짓기로 했다.

배종혁 경북 문경소방서장은 브리핑에서 “고립됐던 구조대원들이 같은 복장을 하고 투입돼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다”라며 “대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화재를 진압했고,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김 소방교는 2019년 7월, 특전사 중사 출신인 박 소방사는 2022년 2월 각각 임용됐다.

이들은 같은 팀 대원 2명과 4인 1조로 건물 3층에서 인명 검색과 화점 확인을 하던 중 불길에 휩싸이면서 고립된 것으로 보인다.



소방 당국은 계단실 주변 바닥층이 무너진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추락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수색 과정에서도 건물 일부가 한 차례 붕괴됨에 따라 대원들이 긴급 탈출 후 안전 점검을 실시한 뒤에야 재진입해야 했다.

유가족은 인근 마을회관에서 심리상담 지원팀과 대기 중이다.

소방청 주관 아래 공식적인 장례 절차가 치러질 예정이다.

한편 화재는 전날 오후 7시 47분께 발생했다.

불길이 번지는 과정에 건물이 붕괴됐고 소방 비상 대응 2단계를 발령하는 대형 화재로 확산했다.

경북 소방본부는 화재 현장에 장비 47대와 331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큰 불길은 이날 0시 20분께 잡혔다.

화재 당시 공장 관계자 5명은 대피했으며 이 중 1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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