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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4강행 열쇠는 ‘빠른 선제골’

3일 이틀만 쉰 한국, 이틀 더 쉰 호주와 8강전

4경기 선수 구성 변화 없어 주축들 체력 바닥

31일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훈련 전 선수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틀 더 쉰 호주와의 8강전에서는 체력이 떨어지기 전에 빠른 선제골이 필요하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한국 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를 상대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두 번째 고비인 호주전에서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건 태극전사의 ‘체력’이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끝에 8강에 올랐다.

반면 호주는 한국보다 이틀 먼저 16강전을 치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 4대0 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90분 내 승부였기에 체력적인 무리도 없었다. 16강전이 끝난 시각을 기준으로 호주는 8강전까지 122시간, 한국은 68시간 30분의 여유만 주어졌다. 한국은 고작 이틀 동안만 휴식하고 그라운드로 나와 이틀을 더 쉰 호주를 상대해야 한다.



게다가 클린스만호는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선수 구성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아서 주축 선수들의 바닥난 체력을 회복하는 건 더 어려워 보인다.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따라서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기 전에 최대한 빠르게 득점해야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을 거로 보인다.

특히 높이는 좋지만 발이 느린 호주 수비진의 뒷공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엔 손흥민 등 스피드가 좋은 공격수들이 제격이다. 이들의 건각에 힘이 빠지기 전에 득점을 올릴 필요가 있다. 박문성 해설위원도 “호주를 상대로 선제 실점하면 굉장히 어려워진다. 따라서 선제 득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호주와 역대 전적에서 8승 11무 9패로 열세에 놓여있다. 다만 최근 2경기에서는 1승 1무로 한국이 앞선다. 최근 맞대결인 2019년 6월 부산에서 치른 평가전에선 한국이 1대0으로 승리했다.

호주에 당한 마지막 패배가 뼈아프다. 2015년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대2로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손흥민이 후반 45분 1대1로 균형을 맞추는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으나 결국 패배해 눈물을 흘려야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23위인 한국이 25위인 호주보다 두 계단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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