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일본 후지산에 오르려면 통행료 2천엔(약 1만8000원)을 내게 됐다.
2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가사키 고타로 야마나시현 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후지산이 과도하게 혼잡해 등산객 억제가 중요한 과제"라며 이런 방침을 밝혔다.
현재는 '후지산보전협력금'이라는 명목으로 등산객에게 자발적으로 1천엔(약 9000원)을 걷고 있다.
통행료는 협력금과 별도로 징수하기 때문에 비용을 모두 낸다면 앞으로 1인당 3000엔(약 2만7000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야마나시현은 현의 후지산 등산로 '요시다 루트' 5부 능선에 요금소를 설치해 통행료를 걷을 계획이다.
현은 통행료 부과와 함께 하루 등산객 수도 40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오후 4시부터 이튿날 오전 3시까지는 산장 숙박객 이외에는 입산을 금지한다.
통행료 수입은 기금으로 적립돼 후지산 분화에 대비한 피난소 정비 등 안전 대책 경비로 사용한다.
야마나시현은 이달 현의회에 관련 조례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마이니치는 1인당 부담이 최대 3000엔이 되기 때문에 징수액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혼슈 중부 야마나시현과 시즈오카현에 걸쳐 있는 후지산은 매년 7월 초순부터 9월 초순까지 약 두 달 동안만 정상까지 가는 등산로를 개방한다.
후지산은 일본 신앙과 문화·예술의 상징이라는 평가를 받아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됐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면서 후지산 등산객이 늘어나자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후지산 보호를 위해 등산객 수 관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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