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트래비스 켈시(이상 35·미국)의 러브스토리에 캔자스시티 치프스 구단이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스위프트는 분열된 세계에 남은 마지막 단일 문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해 ‘올해의 인물’로 스위프트를 선정하면서 이렇게 썼다. 2022년까지만 해도 스위프트의 영향력은 음악 중심이었다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문화적 신드롬으로 확대됐다. 콘서트 투어를 할 때마다 해당 지역에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불러일으키며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NFL과 치프스 구단도 스위프트 효과를 누리고 있다. 스위프트가 치프스의 슈퍼스타 켈시와 연인 사이가 되면서 NFL의 인기는 더욱 치솟았다. 공개 연애를 시작한 지난해 9월 이후 그가 남자친구를 응원하러 올 때마다 치프스 구단과 캔자스시티 지역이 들썩였다. 특히 스위프트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치프스-시카고 베어스의 경기는 무려 243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주간 NFL 경기 최고 시청률 기록이었다.
에이펙스마케팅그룹에 따르면 스위프트가 치프스의 홈경기장인 애로헤드 스타디움에 방문하기 시작한 지난해 9월 말부터 1월 중순까지 치프스의 브랜드 가치는 3억 3150만 달러(약 4400억 원) 올랐다. 이는 라디오와 TV·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미디어를 통한 노출을 추적한 결과다.
스위프트의 팬덤 ‘스위프티’의 영향력도 엄청나다. 티켓 거래 사이트 스텁허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치프스 홈경기 티켓 판매 매출이 시즌 초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스위프티가 치프스의 경기 티켓 20%를 사들인 결과다. 켈시의 유니폼(등번호 87번) 판매량도 400% 늘었다.
이달 12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펼쳐지는 치프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에 대한 관심도 더욱 뜨거워졌다. 스위프트의 슈퍼볼 직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티켓 재판매 웹사이트의 슈퍼볼 티켓 평균가는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인 9815달러(약 1300만 원)까지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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