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코리아가 BMW의 디자인을 이끄는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Adrian van Hooydonk)’의 방한과 함께 8세대를 맞이한 5 시리즈, i5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프리미엄 시장’ 그리고 ‘세단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온 5 시리즈의 최신 사양은 ‘더욱 발전된 기술’ 그리고 시대가 요구하는 ‘전동화’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을 담아냈다.
특히 새로운 5 시리즈, i5는 기존의 '내연기관 라인업'을 더욱 풍성하게 다듬고, 순수 전기차 부분에서도 다채로운 선택지를 제시하며 시장의 모든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5 시리즈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5 시리즈는 520i M 스포츠 사양으로 최신의 BMW 디자인 기조 아래 이전보다 한층 볼륨을 키운 풍부한 차체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제원에서도 이러한 '체격 변화'가 돋보인다. 실제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이전보다 한층 넉넉해진 5,060mm와 2,995mm의 전장 및 휠베이스가 말 그대로 '5 시리즈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여기에 각각 1,900mm와 1,515mm의 전폭과 전고 역시 여유를 과시한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1,835kg이다.
미래적인 감성을 그려낸 '최신의 5 시리즈'
BMW 세단 라인업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존재, 5 시리즈의 새로운 변화는 말 그대로 '브랜드의 변화'를 알리는 차량과 같다. 실제 차체 곳곳에서 앞서 등장했던 BMW의 최신 차량들과 함께 새로운 현재와 미래를 제시하고 이끄는 차량다운 '새로움'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제원에서 알 수 있듯 과거의 5 시리즈에 비해 한층 커진 체격은 새로운 디자인과 합을 이루며 더욱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세단의 이미지를 제시한다. 특히 차량 전반에 걸친 디자인에 있어 이전보다 한층 볼륨감 있는 모습은 5 시리즈를 '고급스러운 풀사이즈 세단'처럼 느끼게 한다.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새롭게 다듬어진 얼굴은 날렵하거나 예리한 감성 보다는 한층 여유롭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물론 그와 별개로 새롭게 다듬어진 키드니 그릴과 그릴 아웃라인에 따라 자리한 라이팅 유닛, 그리고 새롭게 그려진 헤드라이트 등은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측면 역시 한층 커진 체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전체적인 형태를 매끄럽게 다듬으며 ‘넉넉함’과 우수한 균형감으로 피워냈다. 여기에 화려하게 다듬어진 휠, 그리고 C 필러 부분에 음각으로 새겨진 5 역시 ‘차량의 매력’을 강조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다만 후면 디자인은 여러 생각이 든다. 역동성과는 다소 거리가 먼 모습으로 독특하면서도 낯선 이미지를 제시한다. 그래도 차량의 체격을 한층 강조하는 모습이고 여유롭게 다듬어진 바디킷 등이 '더욱 커진, 미래적인 세단'의 새로운 모습을 잘 드러낸다.
더욱 화려하고 정교한 공간
최신의 5 시리즈는 말 그대로 '기술적 변화' 그리고 발전의 종합선물 세트와 같다.
실제 화려한 그래픽을 과시하는 디스플레이 패널이 중심을 잡고 가로 길게 구성된 대시보드 패널이 안정감을 더한다. 상위 모델들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최신의 기술 요소'들이 곳곳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하위 사양인 만큼 공간을 채우는 소재가 그리 고급스러운 소재는 아니지만 전체적인 공간의 연출 등이 우수해 '운전자 및 탑승자'가 느낄 만족감은 충분해 보였다.
큼직한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패널을 다양한 기능으로 만족감을 더한다. 실제 다양한 주행 정보는 물론이고 최신의 OS가 제시하는 내비게이션 및 오디오, 커넥티비티 및 각종 편의 사양 등이 '기능의 매력'을 과시한다.
참고로 상위 사양이 아닌 만큼 사운드 시스템의 구성이 돋보이는 건 아니지만 '프리미엄 세단'의 격을 해치진 않는다.
넉넉해진 체격은 '공간의 여유'로 이어진다. 실제 1열 공간 안쪽은 넉넉한 패키징의 매력을 느낄 수 있고, 기본적인 시트의 형태와 표현 역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덕분에 체격이 큰 운전자, 탑승자 모두 만족감을 누릴 수 있고 스티어링 휠 위치 조절 역시 만족스럽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성인 남성이 앉기에 부족함이 없고, 넉넉한 레그룸, 그리고 높은 전고를 바탕으로한 헤드룸의 여유 등이 더해진다. 2열 탑승자를 위한 기능이나 '편의성'이 뛰어난 건 아니지만 패밀리 세단으로 활용하기에 충분한 '공간 가치'를 과시한다.
적재 공간 역시 충실하다. 새로운 형태로 공간 연출의 부담이 있을 것 같았지만 막상 트렁크 게이트 아래에는 여유로운 공간이 자리해 ‘활용성’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더불어 2열 시트 폴딩을 통해 상황에 따라 더욱 넓게 활용할 수 있어 차량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 올린다.
일상을 위한 균형을 더하다
520i M 스포츠의 보닛 아래에는 최근 전동화 트렌드의 흐름에 맞춰 ‘전동화 기술을 더한 가솔린 엔진’으로 무장했다.
48V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도웁을 받는, 최고 출력 190마력, 31.6kg.m의 토크를 내는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조합되며 다단화된 변속기, 그리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으로 지금까지의 BMW 세단의 구성을 고스란히 반영한 모습이다.
이를 통해 준수한 운동 성능과 함께 효율성의 공존을 이뤄낸다. 실제 520i M 스포츠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8.1초 만에 가속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230km/h다. 참고로 공인 연비는 12.1km/L(복합 기준, 도심 11.1km/L 고속 13.7km/L)로 우수하다.
한층 기름진 질감의 5 시리즈, 그리고 '여유'
새롭게 피어난 5 시리즈를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맞겼다. 상위 트림의 화려한 '라이팅'에 비해 꽤나 깔끔하게 다듬어진 모습은 '안정감' 그리고 '보편성'이라는 또 다른 매력을 제시했다.
겉으로도 커진 체격이지만 실내 공간에서도 느껴지는 '공간감'의 여유가 인상적이다. 머리 속에 자리한 5 시리즈의 '볼륨'이 새롭게 덧칠되는 기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스티어링 휠의 위치 조절의 폭이 상당한 점이 만족스러웠다.
최근 워낙 강력한 성능의 차량들이 많아진 만큼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도움을 받는 2.0L 터보 엔진의 190마력, 그리고 31.6kg.m의 토크를 한껏 체격을 부풀린 세단을 이끌기에 '빼어난 성능'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제원에서 볼 수 있듯, 차량의 기본적인 운동 성능은 '충실히 구현된 모습'이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주행 전반에 걸쳐 준수한 모습을 드러낸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고, RPM을 끌어 올릴 때 4기통 엔진의 질감이 다소 느껴지는 편이지만 전체적인 출력 전개의 매끄러움이나 정숙성 등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
엔진과 합을 이루는 8단 변속기는 사실 '특별할 것이 없는 BMW의 변속기'다운 모습이다. 실제 주행 전반에 걸쳐 능숙히, 여유롭게 대응하고 조율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작은 노브가 여전히 어색한 편이지만 '브랜드의 새로운 디자인 기조'를 잘 반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시프트 패들 등을 통해 언제든 수동 변속을 지원해 만족감을 더한다.
5 시리즈는 시간이 흐르며 지속적인 '캐릭터 변화'를 이어왔고, 최신의 5 시리즈의 주행에서는 어느새 '능글 맞은 여유'가 피어난 모습이다.
실제 M 스포츠 사양임지만 차량 전반에 걸쳐 다루기 좋고, 편안한 승차감에 집중한 모습이다. 그리고 이러한 편안한 승차감 속에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위한 인위적인 기름칠까지 느껴지는 모습이다.
조향 및 조작 감각도 이전의 BMW보다 더욱 가벼울 뿐 아니라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 역시 가벼운 모습이다. 주행에 대한 집중력은 낮아질지 몰라도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다루기 좋은 구성'이다.
여기에 노면에 대한 대응 능력 역시 이전보다 한층 여유롭고 능숙한 모습이다. 주행 전반에 걸쳐 이전의 5 시리즈보다 부드럽고, 나아가 '기름진 느낌'을 줄 정도다.
물론 이러한 모습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어느새 비즈니스 세단, 그리고 기능적인 부분에 집중한 비즈니스 세단의 길을 걷고 있는 5 시리즈에게 자연스러운 변화이자 '컨셉에 충실한 모습'이라 생각됐다.
참고로 마이모드의 설정을 통해 스포츠 모드를 더할 수 있지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차량의 전체적인 기조'가 변화한 만큼 '주행의 즐거움'이 과거의 BMW만큼 피어나는 건 아니다.
실제 주행 전반에 걸쳐 '한층 커진 체격' 그리고 기름진 느낌까지 주는 노면 대응 능력 등은 과거의 깔끔하지만 무언가 스포티한 감각의 5 시리즈와는 확실히 '다른 노선'을 걷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러한 변화는 분명 아쉬움으로 이어질지 모르지만 차량에 더해진 다양한 안전 사양, 주행 편의 기능, 그리고 여전한 BMW의 가치 등은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 충분한 모습이다.
좋은점: 우수한 패키징, 매력적인 편의 및 기능의 집합, 더욱 편안한 주행
아쉬운점: 빼어난 상품성과 맞바꾼 'BMW의 역동성'
좋은 자동차, 매력적인 세단, BMW 5 시리즈
이제 BMW는 '역동적인 DNA'와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가 공존하던 브랜드와는 거리를 두고, 말 그대로 기술로 빚어낸, 그리고 일상의 여유를 더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가장 기술적인, 그리고 가장 화려하게 피어난 비즈니스 세단, 그것이 바로 최신의 5 시리즈가 지향하는 방향이며 이러한 모습은 더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변화일 것이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설득력 있는 변화', 바로 5 시리즈의 모습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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