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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달구는 테일러 스위프트…실제 효과는 글쎄

유명인 지지는 양극화 현상 불러

경합선거에서 중도층 분산 우려 ↑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은" 전략

지난달 28일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AFC 챔피언십 경기에 참석한 테일러 스위프트.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위해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지지를 얻고자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스위프트의 지지가 중도층 지지율 확대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민주당 선거캠프가 스위프트에 러브콜을 보내는 가운데 경합주 선거에서 유명인의 지지 표명이 양극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스위프트의 팬층은 40세 미만이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민주당과 공화당,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모든 인종을 아우른다. 특히 스위프트는 테네시주 내슈빌 교외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컨트리 가수라는 점에서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핵심 지지층인 흑인과 히스패닉, 젊은 세대의 다수가 이탈하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초당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위프트의 지지가 목마른 셈이다.



하지만 유명인의 지지는 선거에 되려 악영향을 준다는 지적이다. 데이비드 잭슨 미 볼링그린주립대 정치학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모든 종류의 유명인 지지는 중도층을 끌어들이기보다 밀어내는 경향이 더 크다. 특히 유권자가 극심하게 분열해 접점을 벌이는 경합 선거에서는 유명인 지지가 양극화를 불러올 수 있어 표심이 분산될 수 있다. 스위프트 같은 유명인의 지지는 잡음을 일으키기 쉽다는 점에서도 ‘잃는 것이 더 크다’는 얘기다.

한편 공화당은 ‘스위프트 효과’에 대한 부담감으로 스위프트를 ‘민주당의 스파이’라고 비난하는 등 악마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데 이 역시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 인기 있는 유명인에 대한 분노를 부추기는 행위가 공화당 중도층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에게서 멀어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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