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만 되면 “취업은 했니?” “결혼은 언제 해?” “너 이번에 어느 대학 갔니?”를 묻는 친척들을 만나기가 괴롭다.
고향 가기를 포기하고 자발적 ‘혼명족’(혼자 명절을 보내는 사람)을 택했더라도 속은 든든해야 하는 법. 편의점들이 골라 먹는 재미는 물론 가성비까지 두루 챙긴 혼명족을 위한 간편식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지에스(GS)25는 명절 대표 메뉴를 골고루 담은 ‘새해복많이받으세용 도시락’을 출시했다. 소불고기, 잡채, 모둠전, 나물, 명태회 등 9첩반상으로 구성돼 혼자서도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가격은 7400원이다.
지에스25 관계자는 “3개월 넘는 개발 과정을 거쳐 완성한 제품으로, 근래 혼명족이 늘며 명절 도시락 수요가 지속해서 확대하는 추세를 고려해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지에스25가 출시한 설날 도시락은 연휴 기간 내내 도시락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특수를 누렸다.
명절 도시락 출시를 기념한 이벤트도 있다. 지에스25는 ‘우리동네 지에스 앱’ 픽업 서비스 전용 할인 쿠폰을 18만장(4억5천만원 규모) 준비했다.
CU는 초저가 차별화 간편식 브랜드 '놀라운 간편식' 6종을 출시했다.
덮밥류 3종, 샐러드 2종, 삼각김밥 1종이다. 이 가운데 '매콤어묵 삼각김밥'은 CU가 5년 만에 내놓은 1천원 가격의 제품이다.
CU는 "외식 물가가 날로 높아지며 지갑이 얇아진 고객의 한 끼 부담을 덜고자 저렴한 간편식 시리즈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도시락 홍보 모델인 주현영을 앞세운 명절 도시락을 출시했다. 가정식 소불고기와 너비아니에 명절 음식인 전과 나물이 곁들여진 ‘청룡해만찬도시락’과 명절 술안주용인 ‘청룡해모둠전&김치제육’ 등 2종이다.
세븐일레븐은 카카오페이머니 결제 시 20% 현장 할인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통신사 할인까지 적용하면 약 40%의 할인을 받아 3천~4천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이마트24는 잡채, 돼지고기구이, 전 3종(해물완자·오색모둠전·김치전), 도라지·고사리볶음, 시금치무침, 볶음김치로 구성된 '값진명절도시락'을 판매한다.
이마트24는 차별화된 밥맛을 위해 신품종 '미호쌀'을 사용했고 잡채에 뿌려 먹을 수 있는 참기름도 동봉한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명절 도시락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 편의점 4사 모두 고급화·차별화 전략을 세우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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